[스포티비뉴스=영상 이충훈 기자·글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D-1.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누가 진짜 UFC 라이트급 챔피언인지 가릴 시간이다.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는 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공개 계체에서 서로를 위협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먼저 올라와 체중계 위에서 포즈를 취한 맥그리거는 무대 위를 어슬렁거리며 하빕이 나오길 기다렸다. 하빕은 무표정하게 체중계에 올라섰고 맥그리거와 마주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절대 서로를 건드리면 안 돼"라고 주의를 주는데도, 맥그리거는 하빕의 주먹을 손바닥으로 쳤다. 그리고 발을 차올리며 하빕에게 신경전을 걸었다.

하빕은 지금이라도 덤벼 보라고 손짓했고, 화이트 대표는 싸움이 번지지 않도록 육탄방어했다.

하빕은 155파운드를, 맥그리거는 154.5파운드를 기록했다.

하빕은 감량 중 몸에 이상이 와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늘 감량과 계체가 불안불안했다. 하지만 이번엔 보란 듯이 타이틀전 몸무게를 정확히 맞췄다.

계체를 찾은 아일랜드 팬들에게 "내일 너의 선수를 박살 낼 것이다. 아일랜드 팬들과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한다. 여러분 덕에 이 경기가 실현됐다. 여전히 챔피언은 나(And still)"라고 말했다.

맥그리거는 0.5 파운드를 더 빼고 포효했다. 각오를 묻는 조 로건 해설 위원에게 "저 냄새 나는 쥐새끼의 모자를 쓰지 마, 조. 고약한 냄새가 나는 털모자 말이다"라고 말하고 "돌아와서 좋다. 아주 좋다. 왕이 집에 왔다"고 외쳤다.

하빕과 맥그리거의 타이틀전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빅 매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6승 무패의 압도적인 레슬러고, 맥그리거는 UFC 사상 첫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지낸 강력한 타격가다.

코메인이벤트에 나서는 토니 퍼거슨은 경기를 하루 앞둔 선수답지 않게 여유로워 보였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춤을 추며 무대 위로 걸어 나왔다. 앤서니 페티스를 마주 보고는 '학다리 자세'를 취했다.

퍼거슨은 혹시나 하빕이나 맥그리거에게 일이 생기면 바로 메인이벤트로 투입될 '메인이벤트 백업 요원'이었다. 그래서 계체도 딱 155파운드로 마쳤다. 페티스는 156파운드를 찍었다.

퍼거슨과 달리, 헤비급 파이터 데릭 루이스와 알렉산더 볼코프는 살기등등했다.

볼코프가 쓰고 나온 털모자를 루이스가 벗겨 버리자, 싸움이 날 뻔했다. 볼코프는 루이스를 강하게 밀고 발길질까지 서슴지 않았다. 관계자 및 안전 요원들이 우르르 뛰어나와 둘을 떨어뜨렸다.

이 경기는 UFC 229에서 유일한 헤비급 맞대결로, 루이스는 265.5파운드를 꽉 채웠고 볼코프는 251파운드를 기록했다.

UFC 229에선 총 12경기가 진행된다. 메인 카드 5경기, 언더 카드 7경기다. 24명의 출전 선수는 모두 계체를 문제없이 통과했다.

언더 카드는 오는 7일 아침 7시 30분부터 스포티비, 스포티비나우, 스포티비온에서 생중계된다. 메인 카드는 오전 11시부터 스포티비나우, 스포티비온에서 시청할 수 있다.

UFC 229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라이트급 타이틀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155파운드) vs 코너 맥그리거(154.5파운드)
[라이트급] 토니 퍼거슨(155파운드) vs 앤서니 페티스(156파운드)
[라이트헤비급] 오빈스 생프루(205.5파운드) vs 도미닉 레예스(204.5파운드)
[헤비급] 데릭 루이스(265.5파운드) vs 알렉산더 볼코프(251파운드)
[여성 스트로급] 미셸 워터슨(115파운드) vs 펠리스 헤릭(115.5파운드)

- 언더 카드

[플라이급] 서지오 페티스(125파운드) vs 주시에르 포미가(125.5파운드)
[웰터급] 비센테 루케(170.5파운드) vs 잘린 터너(169.5파운드)
[여성 밴텀급] 애스펜 래드(134.5파운드) vs 토냐 에빈저(136파운드)
[라이트급] 스캇 홀츠맨(155.5파운드) vs 알란 패트릭(155.5파운드)
[여성 밴텀급] 리나 랜스버그(135.5파운드) vs 야나 쿠니츠카야(134.5파운드)
[라이트급] 그레이 메이나드(156파운드) vs 닉 렌츠(156파운드)
[웰터급] 라이언 라플래어(171파운드) vs 토니 마틴(171파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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