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쓰담쓰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
▲ 류현진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호투를 본 키케 에르난데스의 반응은 "류현진이 류현진한 것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5일(한국 시간)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선 류현진은 첫 경기 선발투수가 어떤 존재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듯했다. 7이닝 4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이 장면을 보고 이게 왜 놀랄 일이냐는 듯 "그는 진짜 다저스 스타"라고 표현했다. 

밖에서 본 감정적인 평가가 아니다. 3일 다저스가 1차전 선발투수로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류현진을 내기로 했을 때, 동료들은 이미 류현진이 그 임무에 어울리는 선수라고 느끼고 있었다. 

키케 에르난데스는 "모두가 류현진의 1차전 선발 등판에 대해 얘기하느라 바빴다"며 "류현진이 올해 다저스를 이끌었다. 부상으로 꽤 오래 빠져있었지만 현진은 그만큼 복귀를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디어슬레틱은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류현진(1.97)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제이콥 디그롬(메츠), 블레이크 트레이넨(오클랜드), 블레이크 스넬(탬파베이)다. 세 선수 모두 사이영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이들"이라며 부상 공백을 감안해도 류현진의 활약상은 충분히 대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스틴 터너의 "다치지만 않았으면 사이영상 후보로 언급됐을 걸"이라는 말은 류현진의 1년을 간단하게 표현한다.

▲ 류현진
1차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는 점은 류현진의 호투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였다. 정규 시즌과 5일 경기를 포함해 10차례 다저스타디움 등판에서 류현진은 6번의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르난데스의 평가는 "1년 내내 했던 걸 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경험은 많지 않을지라도 많은 국제 대회, 그리고 KBO 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쌓은 경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디어슬레틱은 "다저스는 류현진이 플레이오프 같은 상황에 익숙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류현진의 침착성에 대해 얘기했다. 또 '빅게임 피처'라는 점도 익히 들었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켄리 잰슨이 불안한 가운데 불펜이 약점인 다저스지만 선발 로테이션만큼은 애틀랜타를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저스는 류현진과 커쇼, 워커 뷸러, 리치 힐이 있다. 애틀랜타를 상대하기에는 충분하다.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까지 가는 길은 예년에 비해 평탄하다. 월드시리즈가 관건이다"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이 류현진한 뒤' 다저스타디움 클럽하우스에는 "10승"이라는 단어가 적혔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남은 승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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