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리우스가 부활을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어떤 누구도 내가 떠나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 나는 리버풀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리버풀은 2017-18시즌을 어떻게 기억할까. 무려 10년 넘게 오르지 못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올랐다. 리그에서도 중반까진 맨체스터시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선두권에서 경쟁을 펼쳤다. '승점 100점' 맨시티에 패배를 3번이나 안긴 팀은 리버풀 뿐이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너무 아프고 황당했다. 리버풀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레알마드리드에 1-3으로 졌다. 골키퍼 로리스 카리우스의 두 번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공을 던져주다가 카림 벤제마에게 공을 빼앗기고, 가레스 베일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무리하게 잡으려고 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카리우스는 패배의 원흉으로 지적받았다. 잘하다가도 실수를 저지르는 불안한 골키퍼에 만족할 팀은 없었다. 리버풀은 우승을 간절히 바라는 팀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AS로마에서 역대 골키퍼로는 최고인 이적료 7250만 유로(약 960억 원)를 들여 알리송을 영입한 이유기도 하다.

불안해진 입지에 터키 베식타스로 '임대 이적'을 택했지만 카리우스는 '부활'을 외치고 있다. 카리우스는 "불행한 결말이었지만 엄청난 시즌이었다. 극복해내야 한다. 과거의 나를 걱정하거나 숨을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다짐했다. 이어 "결승까지 오른 경기력은 정말 엄청났다. 나를 빼놓을 순 없는 일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뛰어봤다고 할 독일 골키퍼는 결코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팀을 떠났지만 도망친 것은 아니라는 설명. 카리우스는 "어떤 누구도 내가 떠나야 한다고 하지 않았다. 도망친 것이 아니다. 리버풀에 남아 몇 경기를 뛸 수도 있지만 '1번(주전)'을 원했다. 리버풀에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과 관계에도 문제는 없다. 카리우스는 "휴가 동안 클롭 감독이 여러번 전화했다. 우리 사이에 벽은 없다. 그는 절대로 (패배에 대해) 나를 탓한 적은 없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늘어났고 리버풀은 반응해야 했다. 내게 좋은 일이 아니었지만 축구에선 벌어지는 일들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리우스는 "지난 일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지난 일이다. 올리버 칸도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실수했고 더 강해져서 돌아왔다. 얼마나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나를 따라다닐지 고민하는 대신 그것에 집중하겠다"면서 경기력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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