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FIFA가 선정한 최고의 선수 모드리치
▲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가장 빛난 별로 꼽힌 모드리치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똑똑한 선수' 루카 모드리치가 33살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다.

루카 모드리치(레알마드리드)는 25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 '2018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에서 'FI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을 이끈 것이 큰 이유가 됐다. 크로아티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 돌풍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2017-18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회 연속 우승도 차지했다.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 등에서 29.05%를 얻은 모드리치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19.08%)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1.23%)를 눌렀다.

"나는 그가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디나모자그레브 시절을 기역한다. 막시미르에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어린 선수가 내가 뛰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것을 봤다. 그가 피치에서 보여주는 창의력은 그 때도 어마어마했다." - 드라간 스토이코비치, 전 유고슬라비아 미드필더

축구의 꽃은 골로 불린다. 골을 넣어야 승리할 수 있다. 가장 많은 환호가 쏟아지는 것도 바로 골이 터질 때다. 그래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도 '공격수' 포지션이다. 모드리치는 골을 많이 넣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대신 경기 전체를 본다면 모드리치를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을 수 있다. 경기 전체를 조립하는 선수다. 뛰어난 기술과 시야, 경기를 읽는 눈을 갖고 있다. 중원을 부지런히 뛰면서 공을 연결한다. 전방부터 압박이 강해지는 와중에도 볼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빠른 타이밍에 연결할 수 있다. 경기 흐름이 밀릴 땐 수비에 가담해 밸런스를 잡는 것 역시 모드리치 같은 미드필더의 몫이다. 레알마드리드처럼 공격적인 팀에서 공격도, 수비도 모두 하려면 영리한 '축구 지능'은 필수다.

정확한 킥도 갖췄다. 이따금 터지는 강력한 중거리 슛 한 방은 레알마드리드와 크로아티아의 비밀 병기다.

▲ 레알마드리드에서도 모드리치는 중요한 퍼즐이다.

"엄청난 선수이자 감독들의 꿈이다. 악마처럼 훈련하고 절대 불평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볼이 있든, 없든 뛴다. 속임 동작으로도, 패스로도 수비수를 무너뜨릴 수 있다." - 해리 레드냅, 전 토트넘 감독

모드리치는 신체 능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키가 172cm 정도이고 체구도 크지 않다. 하지만 기술과 축구 지능이 모드리치의 전부는 아니다. 모드리치는 최고의 무대에서 버틸 수 있는 신체 능력을 갖췄다. 

우선 체력이 좋다. 그는 많은 거리를 뛴다. 미드필더는 수비 가담은 물론이고, 공격을 펼칠 때도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 강인한 하체에서 나오는 '주력'은 거친 무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왔다. 

월드컵에서도 그의 활동량은 진가가 나타났다.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선수는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인터밀란)다. 7경기 632분을 뛰면서 72.5km를 뛰었다. 모드리치는 단 200m 차이가 나는 72.3km를 뛰었다. 33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몸싸움 능력도 있다. 거한의 선수들을 압도할 순 없어도 몸싸움에 밀리지 않을 정도는 된다. 그는 18세의 나이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프리미어리그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바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거친 축구 스타일 속에서 일찌감치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33살이지만 지금도 발전하고 싶다. 매년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계속 승리하고 더 많은 것을 따내고 싶다." - 모드리치, 올해의 선수 수상 후

늘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했다. 때로 최고라는 찬사는 동료들이 가져갈 때도 있었지만 모드리치는 미드필더로서 '화려한 조력자'가 됐다. 자신이 주역이 돼야 할 크로아티아 팀에서는 팀의 중심을 잡으며 월드컵 결승까지 이끌었다. 경기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모드리치는 뛰어난 축구 선수였다. 33살 드디어 모든 이들이 인정할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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