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포그래픽 ⓒ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세계 최대 규모의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첫 대회는 2014년 치러졌다. 당시 우승 후보는 톱 시드를 얻은 미국과 2번 시드 한국이었다.

그러나 5번 시드로 출전한 스페인은 돌풍을 일으키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특히 A조 조별 리그에서는 8번 시드인 대만이 2승을 거두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우승에 대한 압박감이 덜했던 스페인과 대만은 같은 조에 속했던 미국과 태국(4번 시드)의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최종 승자는 스페인이 됐다. 6번 시드로 출전한 스웨덴은 준우승했다.

유럽의 여자 골프 강국인 스웨덴과 복병 대만은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에서 진행되는 제3회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다. 출전 8개 국가 가운데 스웨덴은 7번 시드, 대만은 8번 시드를 받았다.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스웨덴과 대만은 톱 시드 한국과 2번 시드 미국과 비교해 떨어진다. 그러나 정신력과 집중력이 중요한 골프는 이변이 많이 발생하는 종목이다. 한국은 여자 골프 최강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이번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홈에서 열리는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한국 선수들에게 명과 암이 작용한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5, KEB하나은행)은 "처음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이고 홈에서 열려서 부담도 있다. 그러나 잘할 것이고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의 최고 난제는 국내 팬들 앞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다. 이번 대회에서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박성현과 유소연(28, 메디힐) 김인경(30, 한화큐셀) 전인지(24, KB금융그룹)는 필드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각종 국제 대회에서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이번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부담감을 털고 스윙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관건이다.

큰 압박감을 안고 출전하는 한국 선수와 비교해 스웨덴과 대만은 비교적 부담감이 없다. 이런 장점은 1회 대회에서 우승했던 스페인의 돌풍을 재현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스웨덴은 안나 노르디크비스트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다. 그는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서 개인 통산 8번 우승했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페르닐라 린드버그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린드버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스웨덴의 전력은 뛰어나고 나도 기대된다. 대회(UL 인터내셔널 크라운)가 정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대만은 일본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의 터줏대감인 테레사 루가 버티고 있다. 또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꾸준하게 활약하는 웨이링슈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대만은 한국의 첫 번째 상대이자 반드시 이겨야 할 팀이다. 테레사 루는 "국가 대항전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팀원들과 전략을 잘 짜야 한다. 평소와 다른 방식이지만 재미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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