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 ⓒ넥센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가 3년 만에 선발 10승을 달성했다.

한현희는 23일 고척 SK전에서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4-0으로 승리하면서 한현희는 2015년 11승 이후 3년 만에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또한 리그 역대 최초로 홀드왕 출신 선발 10승 투수가 됐다.

이날 전까지 한현희는 SK를 상대로 시즌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48의 약점을 안고 있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투 피치 성격이 강한 한현희는 계속되는 좌타자 상대 불안감을 지울 필요가 있었다. 그의 약점을 잘 아는 SK는 이날 9명의 선발 라인업 중 6명을 좌타자로 채웠다.

마정길 넥센 투수코치는 최근 "(한)현희가 좌타자를 더 잘 상대하기 위해서는 떨어지는 공 하나가 필요하다. 하지만 시즌 중에 보완하기는 쉽지 않고 스스로 그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야 한다. 올해 본인이 주 구종 추가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이번 겨울에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떨어지는 공의 필요성을 느낀 한현희가 23일 경기에서 고른 것은 포크볼이었다. 이날 전까지 한현희의 시즌 포크볼 구사율은 4%에 불과했지만 이날 그는 투구수 99개 중 직구를 46개, 포크볼을 32개, 슬라이더를 21개 던졌다. 한현희는 이날 철저하게 낮게 던지며 병살타 2개 포함 땅볼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입단 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던 한현희는 2016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복귀해서도 선발로 뛰다 다시 불펜 투수로 돌아갔다. 구종이 적은 사이드암 투수기에 선발 투수로서 안정적인 풀 시즌을 보내기는 힘들었다. 결국 스스로 선발로 살아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포크볼을 장착한 한현희는 경기 후 "최근에 잘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이 오늘 잘 들어갔다. (주)효상이도 포크볼이 오늘 좋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보직으로 등판할지 모른다. 어디서든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숙원 과제였던 떨어지는 공을 장착한 한현희의 위력은 앞으로 얼마나 더 커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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