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베르데 ⓒ 레알 마드리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한국 팬들이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페데리코 발베르데(20, 레알 마드리드)가 다시 한 번 한국을 찾는다.

우루과이는 23일(한국 시간) 10월 A매치에 나설 25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망), 디에고 고딘(AT 마드리드) 등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주축 멤버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여기에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 루카스 토레이라(아스널) 등 우루과이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는 신성들도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는 1진을 넘어 베스트 라인업으로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25인의 명단 중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바로 발베르데다. 발베르데는 지난해 한국에서 치러진 U-20 월드컵에 우루과이 대표로 참가했다 우루과이는 4위를 차지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발베르데 역시 실버볼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했다. 하지만 실력과 인성을 비례하지 않았다.

발베르데는 포르투갈과 8강에서 눈을 찢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눈을 찢는 동작인 서양인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쓰는 전형적인 제스처다.

문제는 발베르데의 이후 행동이었다. 발베르데는 '모르고 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정작 말과 행동이 달랐다. 한국 팬들은 이후 우루과이의 경기 때 일방적으로 상대 팀을 응원했다. 하지만 발베르데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베네수엘라와 4강에서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팬들을 향해 손을 귀에 가져가는 동작으로 '더 야유해봐라'라는 듯한 표현을 했다.

이탈리아와 3-4위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팬들은 이탈리아를 응원했고, 우루과이가 공을 잡을 때마다, 특히 발베르데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를 했다. 역시나 발베르데는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발베르데는 키커로 나서 성공시킨 후 역시나 손을 귀에 갖다대며 '더 해봐라'라는 동작을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이탈리아가 승부차기에서 우루과이를 꺾고 3위를 차지했다.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발베르데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기대하는 선수이자 우루과이 대표로 5경기나 출전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최종 명단은 탈락했으나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됐다.

한국은 앞서 9월 A매치에서 칠레의 디에고 발데스, 마우리시오 이슬라 등의 인종 차별 행동으로 날이 설 만큼 서있다. 이와중에 발베르데가 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그간 보여준 행동으로 봐선 딱히 달라진 점은 없겠지만 참으로 묘한 시기에 한국 땅을 밟는 발베르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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