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환(오른쪽)과 박건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두산이 LG를 상대로 압도적인 승률을 올리고 있다.

두산은 20일 잠실 LG전 승리로 올 시즌 LG전 12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까지 더하면 LG전 14연승 행진 중이다.

한 팀을 상대로 이처럼 일방적인 승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KBO 리그 단일 팀 상대 최다 연승은 18연승(KIA, 롯데 상대)이다.

LG 마운드가 두산 타선을 맞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타격은 나름대로 버텨 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 20일 경기 전까지 기록

LG의 두산 상대 팀 타율은 2할9푼5리다. 시즌 팀 타율 2할8푼1리보다 1푼4리나 높다. LG 타자들은 나름대로 두산 투수들을 공략해 냈다는 걸 뜻하는 수치다.

하지만 평균 자책점은 크게 높아졌다. 두산전 평균 자책점은 7.34나 된다. LG의 시즌 팀 평균 자책점은 5.30이다. 두산을 상대로 유독 약했다는 뜻이다.

두산의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LG를 만나면 크게 향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단 두산 타자들은 LG전서 평균 타구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 시속 142.6km였던 타구 속도가 올 시즌에는 143.1km로 더욱 빨라졌다. KBO 리그의 평균 타구 속도는 139.9km다.

타구 속도가 빨라지며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과 장타율이 향상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두산의 LG전 인플레이 타구 타율은 지난해 3할2푼8리에서 무려 4할1푼1리로 높아졌다. 타구 스피드가 향상되며 야수에게 걸릴 수 있엇던 공들이 야수를 빗겨 나가는 확률이 높아졌다는 걸  뜻한다.

인플레이 타구 장타율도 4할8푼7리에서 6할5푼6리로 크게 향상됐다.

자연스럽게 타구 비거리도 늘어났다. 타구 속도가 155km 이상이었던 타구 비거리는 69.8m에서 75.9m로 6m 가량 길어졌다.

타구 속도 165km 이상의 타구 비거리는 70.7m에서 82.6m로 12m 가까이 늘어났다. 타구의 스피드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평균적인 발사각도 향상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데이터다.

이상적인 타구 발사각(21도~35도) 사이에 형성된 타구들이 빨라진 타구 스피드를 타고 이전 보다 멀리 뻗어 나가고 있다는 걸 뜻한다.  

결론은 하나다. LG를 상대로 한 두산 타자들은 모두가 4번 타자였다는 뜻이다. LG 투수들에게 두산 공포증이 생긴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지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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