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제 알도(왼쪽)와 코너 맥그리거가 주먹을 맞댄 UFC 194 페더급 타이틀전은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첫인상이 좋지 않아도 오래 가는 이가 있다. 첫 만남에서 실망스러웠더라도 연이 이어져 상대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ESPN이 20일(이하 한국 시간) 실망스러운 1차전 4개를 꼽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첫 맞대결을 떠올렸다. 

이 매체는 "격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조합이었으나 실제 경기력은 그에 미치지 못한 4경기를 선정했다. 이들이 다시 붙었을 땐 분명 다른 내용을 보여줄 거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마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매니 파퀴아오 2차전을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게 만드는 힘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첫머리에 타이론 우들리와 로리 맥도날드 경기를 선정했다. 둘은 2014년 6월 UFC 174에서 주먹을 맞댔다. 맥도날드가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ESPN은 "우들리가 치른 MMA 23경기 가운데 가장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날이었다. 현 웰터급 챔피언은 맥도날드 전 패배 이후 6연승을 달렸다. 맥도날드를 상대로 졸전을 펼쳤던 것이 오히려 성장 촉매제로 작용한 모양새다. 다시 붙는다면 첫 맞대결 때와는 분명 다른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4년 전보다 두 선수 모두 기량이 만개했다. (맥도날드가 벨라토르로 이적해 난항이 예상되지만) 프로모션을 추진할 이유가 확실히 있는 조합"이라고 분석했다.

▲ 존 존스(왼쪽)와 라샤드 에반스가 맞붙은 UFC 145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은 '김 빠진 맥주' 혹평을 받을 만큼 졸전이었다.

두 번째는 존 존스와 라샤드 에반스가 붙은 UFC 145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 꼽혔다. 2012년 4월에 열린 경기.

존스는 에반스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눕히고 타이틀 3차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ESPN은 "5라운드 내내 지루한 '간보기'가 이어졌다. 이 경기가 열리기 전 UFC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매치가 될 거란 기대감을 품었으나 현실은 그러지 못했다. (에반스가 은퇴했지만) 두 선수가 옥타곤에 같이 오르는 장면을 상상하면 여전히 설레는 구석이 있다. 1차전 때완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번째 예시는 프란시스 은가누-데릭 루이스 조가 뽑혔다. 둘은 지난 7월 8일 UFC 226에서 자웅을 겨뤘다. 결과는 은가누의 만장일치 판정패.

떠오르는 샛별끼리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세대교체가 급격히 진행되던 헤비급 판도와 맞물려 은가누, 루이스는 스티페 미오치치-다니엘 코미어 뒤를 잇는 헤비급 왕위 계승 1순위로 꼽혔다. 

당시 은가누는 미오치치에 패하기 전까지 5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을 포함, 파죽의 6연승을 달렸었다. 루이스 역시 6연승 신바람을 내고 있던 상황. 

둘의 만남은 '피 끓는 청춘'을 연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ESPN은 "새로운 헤비급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매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스러웠다.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하는 두 파이터가 3라운드 끝날 때까지 탐색전을 펼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지막은 코너 맥그리거와 조제 알도가 장식했다. 설명이 필요없는,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던 빅매치. 

2015년 12월 UFC 194에서 페더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었던 두 선수는 '13초 드라마'로 허무하게 승패가 갈렸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맥그리거 왼손이 알도 턱에 꽂히며 막을 내렸다. 

ESPN은 "팬들에게 충격을, 관계자에겐 악몽을 선사한 경기였다. 높은 시청률을 바탕으로 짭짤한 광고 수익을 바랐던 관계자들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팬들 역시 조금 더 오래 옥타곤을 보고픈 마음이 있었다. 다시 보고 싶은 경기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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