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정책 제안 간담회에 참석한 홍명보 KFA 전무와 김판곤 위원장 ⓒ대한축구협회
▲ 대표팀 발전 방안이 1차 간담회 주제였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대치동, 한준 기자] 두 번의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겪으며 국민적 비판을 받았던 대한축구협회가 창립 후 처음으로 국민 의견을 직접 듣는 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오후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홀에서 한국 축구정책 제안 간담회를 열었다.

축구협회가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듣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연 간담회는 국민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추진했다. 첫 간담회 주제는 국가 대표팀 발전 방안이었다.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과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를 중심으로 팬들의 의견을 들었다. 약 100명의 팬과 KFA 관계자, 일선 지도자 등이 참석했다. 

협회는 9월 5일부터 14일까지 네이버와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받았다. 156개 제안이 들어왔다. 가장 많은 의견은 남자 대표팀 강화(28%)였다. 유청소년 대표팀(18%), 대표팀 철학(18%), 감독 선임 및 대표팀 구성(15%), 여자대표팀 강화(6%), 기타 의견(14%) 순으로 의견이 있었다. 

간담회는 의견이 많았던 순서대로 진행됐다. 초미의 관심인 남자 대표팀 강화에 대해 웨스트햄유나이티드 유소년 팀 코치 및 전력분석 코치로 일했던 배태한씨가 참석해 한국 대표팀의 전력분석 코치 도입을 주장했다.

배 씨는 "전력 분석관이 한국에선 지원 스태프로 분류되어 있지만 유럽에선 코칭스태프다. 코칭스태프로 해야 하니 코칭 라이선스 과정에 분석관 과정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지도자가 분석관이 되고 분석관이 자도자로 가야 한다. 유럽 분석관은 학위를 갖고 있다. 웨스트햄은 분석관이 17명 있다. 분석은 혼자할 수 없다. 팀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팬은 "멘털 코칭에 대한 추적과 지원이 부족하다. 전문 인력이 일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인건비가 싸지 않으니 아웃소싱 방안도 있다"며 멘톨 코치 영역 강화에 대해 제안했다.

10년 차 유소년 축구 선수 어머니는 "서울과 비서울간 유소년 축구 격차가 크다. 대표선수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더 열렸으면 좋겠다. 더 많은 지역의 원석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대학원에서 공부 중인 임준수씨는 "이강인, 정우영 등 유망주 선수의 A매치 조기 데뷔를 추진해야 한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도 기성용, 이청용 등이 10대 나이에 조기 데뷔해 조직력을 다질 수 있었다"고 했다.

유청소년 대표팀 강화 주제에서는 8인제 축구 도입 및 5인제 풋살 등 유소년 단계에서 모든 축구를 경험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홍명보 KFA 전무이사는 "이런 자리는 그 동안 한번도 해보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것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통해 정책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한국 축구를 위해 의견을 가감없이 밝혀 달라"고 했다.

KFA는 10월 유소년 분야, 11월 제도개선 분야 간담회를 진행한 뒤 2019년 1월 발표할 한국 축구 중장기 과제 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10월, 11월 2,3차 간담회 시간과 장소는 추후 결정된다. 

온라인 제안접수는 9월 5일 시작됐다. 11월 16일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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