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울함을 표현하는 호날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가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챔피언스리그에서 퇴장으로 28분 만에 경기장을 떠났다.

유벤투스는 20일(한국 시간) 스페인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H조 조별 리그 1차전 발렌시아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호날두가 퇴장으로 일찌감치 빠진 상황에서도 페널티킥 골 2개로 원정에서 중요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기대를 모았던 호날두는 전반 28분에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페널티박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제이손 무리요와 충돌했다. 이때 무리요가 넘어졌는데 호날두는 무리요의 머리를 잡고 언성을 높였다. 무리요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곧바로 일어나 대응했고, 양 팀 선수가 모두 몰려들어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에 주심은 선수들을 말릴 후 부심과 잠시 상의를 했고, 호날두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호날두는 억울한 듯 경기장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유벤투스 선수들도 거칠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날두는 눈물까지 보인 후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3) 발렌시아 감독은 "(호날두가)화가 많이 났다. 심지어 울기까지 했다. '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토랄 감독은 호날두의 퇴장 상황에 대해 "그때 장면을 보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날 발렌시아는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줘 패했다. 필드골은 허용하지 않았다. 토랄 감독 입장에서는 수적 우위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울 수 밖에 없는 경기다.

토랄 감독은 "페널티킥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냐고 묻는다면 당연하다. 특히 전반 종료 직전 준 페널티킥은 치명적이었다. 그 다음 페널티킥은 우리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 없었다. 유벤투스같이 훌륭한 팀에게 두 골이나 준다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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