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포그래픽 ⓒ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글 조영준 기자, 영상 배정호, 김태홍 기자]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팬들에게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일본 선수는 단연 미야자토 아이(33)다. 그는 LPGA 투어에서 9번이나 정상에 오르며 일본 여자 골프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미야자토는 지난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으로 필드를 떠났다. 그가 은퇴한 이후 누가 '미야자토의 후계자'가 될지에 일본의 관심은 잡중됐다.

그러던 중 혜성처럼 나타난 하타오카 나사(19)가 미야자토의 계보를 이어받았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신인왕 경쟁에서 박성현(25, KEB하나금융그룹)에 밀렸다. 그러나 지난 6월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하타오카는 일본 선수로는 역대 최연소로 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그의 우승 소식에 일본 열도는 흥분했고 하타오카를 '골프 천재 소녀'로 추켜세웠다.

1999년생인 하타오카의 이름은 나사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따온 그의 이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의 부모는 '누구도 아직 가본 적이 없는 미지의 세상으로 향하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하타오카의 꿈은 일본 여자 프로 골프(JLPGA) 투어가 아닌 LPGA 무대였다.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했다.

157cm 단신인 그는 체격 조건에서 미국과 유럽 선수들은 물론 한국 골퍼들에게도 밀린다. 그러나 어린 시절 육상 선수를 하며 다졌던 힘은 예사롭지 않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장타와 정교한 쇼트 게임이 그의 장점이다.

다음 달 열리는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일본은 3번 시드를 받았다. 일본은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하타오카가 에이스로 나서고 주로 JLPGA 투어에 뛰는 세 명의 선수가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스즈키 아이(23)는 현 JLPGA 투어 최강자다. 지난해 그는 김하늘(30, 하이트진로)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경쟁을 펼쳤다. 후반기에 들어서며 김하늘은 주춤했고 스즈키가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해도 그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JLPGA 투어에서 4번 우승한 스즈키는 2년 연속 상금왕에 도전한다.

스즈키도 하타오카처럼 160cm가 되지 않는 작은 체격(155cm)을 지녔다. 비록 키는 작지만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스윙이 일품이다.

히가 마미코(24)와 나리타 미스즈(25)도 JLPGA 투어에서 각각 3회, 5회 우승 경험이 있다. 하타오카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인지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한국은 정말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며 "더 열심히 준비해서 꼭 일본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번 시드를 받은 일본은 미국(2번 시드) 태국(6번 시드) 스웨덴(7번 시드)과 B조에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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