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세간 예상과는 다른 '밑그림'을 내놓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른 그림을 그렸다.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가 '잠재적 경쟁자' 토니 퍼거슨(34, 미국) 앞날을 예측했다. 대중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누르마고메도프는 18일(이하 한국 시간) 전 격투기 선수 브라이언 베가와 인터뷰에서 "퍼거슨이 이기길 희망한다. 하지만 (그의 상대인) 앤서니 페티스는 상성상 퍼거슨에게 매우 나쁜 캐릭터다. (완승을 예상하는) 일반 팬과 조금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퍼거슨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는 모른다. 몸 컨디션이든, 심정적인 부분이든 나로선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나이를 한 번 생각해보자. (퍼거슨은) 벌써 34살이다. 재활하고 실전을 치르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나이다. 일방적인 흐름으로 (페티스를) 밀어붙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속내를 꺼냈다. 퍼거슨 승리를 바라는 이유를 귀띔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그럼에도 퍼거슨이 페티스를 잡는다면 내년에 나와 정말 큰 판을 벌일 수 있다. (나도 코너 맥그리거를 이겨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할테니) 1년 뒤에 UFC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빅 이벤트를 만들어보자"고 했다. 개인적인 목적을 섞어 퍼거슨 무운을 빈 셈이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다음 달 7일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맥그리거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본인의 타이틀 1차 방어전.

퍼거슨도 같은 날 페티스와 주먹을 맞댄다. 무릎 수술 이후 첫 옥타곤 경기. 페티스 전은 타이틀 대결로 가는 길목으로 평가 받는다. 이 매치서 이기면 곧장 누르마고메도프-맥그리거 전 승자와 주먹을 맞댈 가능성이 크다.

사실 둘은 이미 만났어야 할 인연이었다. 가장 최근 접점은 5개월 전.

애초 퍼거슨은 지난 4월 UFC 223 메인이벤트에 나설 예정이었다. 누르마고메도프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이 잡혔다. 하지만 이때 무릎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잠정 타이틀도 박탈당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퍼거슨 대체 선수로 뛴 알 아이아퀸타(31, 미국)를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눕히면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26전 전승 무패 기록을 이어 갔다. 이번 UFC 229는 이처럼 얽히고설킨 세 선수가 모두 옥타곤에 오르는 대회다. 링 안팎으로 '난장판'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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