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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랩' LOL 파크와 장충체육관…재도약 첫발 뗐다

기사승인 2018.09.1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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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L 파크 입구 ⓐ 라이엇게임즈코리아 SNS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재도약 첫걸음을 뗐다.

한국 최초 e스포츠·문화 복합 공간 'LOL 파크(롤파크)'가 개관을 눈앞에 뒀다. 이미 오픈하우스 행사로 팬들에게 첫 인사를 마쳤다. 로마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외관에 팬들은 물론 업계 사람도 탄성을 보였다.

행사를 주관한 이승현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e스포츠를 직접 플레이하고 시청하는 게 중독이나 시간 낭비가 아닌 의미 있는 '행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롤파크가 이 같은 목표에 기여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과녁은 명확하다. 교집합은 늘리고 불편한 시선을 줄인다. 롤파크는 게임과 일상 사이 접점을 넓혀 e스포츠를 둘러싼 일부 네거티브를 불식시키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묘하게 오버랩 된다. 롤파크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 산실' 장충체육관을 떠올리게 한다.

게임 전용 경기장은 이미 2곳 있다. 그러나 관중 500명을 수용하면서 카페와 PC방 등 편의시설까지 갖춘 곳은 롤파크가 처음이다. 장충체육관도 건립됐을 때 시설과 규모에서 타 체육관을 멀찌감치 따돌렸던 기억이 있다.

'건물'이 지향하는 목표도 유사하다. 장충체육관 개관 당시 "먹고 살기도 바쁜데 뭣하러 큰 돈 들여 스포츠 경기장을 짓느냐"는 반대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서울 중심에 자리잡은 이 최초의 대규모 실내체육관은 한국 체육 젖줄 노릇을 충실히 하며 사회 긍지를 높이는 데 크게 일조했다. 롤파크가 걷고자하는 길과 상당히 닮았다.

"손익계산서를 두들겨보고 결정한 것이 아니"고 "한국 게임 산업과 e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픈 사명감에서 시작한 일"이라는 이 대표 말에서 두 건물이 공유한 가치를 엿볼 수 있다.

◆'종로 시대' 연 韓 e스포츠…질적 도약 날개 달았다

'e스포츠 종로 시대'를 열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는 17일 서울 종로구 그랑 서울에서 롤파크를 선보였다.

오픈하우스를 열어 마수걸이 시사회를 치렀다. 총 운영비 1,000억 원을 투자한 롤파크는 e스포츠에 문화를 더한 최초 공간이다. 축구장보다 조금 좁은 1,600평 크기에 최대 5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관람석, 100명 가까이 즐길 수 있는 카페와 PC방, 라운지 공간을 갖췄다.

호평 일색이다. 서울 강남(넥슨 아레나)과 용산, 마포(OGN e스타디움)에 이어 종로까지 e스포츠 영토를 넓혔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롤파크가 끝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 '미르의 전설' '라테일'을 개발·유통하는 액토즈소프트도 올해 안에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연다고 밝혔다.

정부도 합세했다. 적극적으로 발을 맞췄다.

지자체와 협력해 최소 5곳에 이르는 전용 경기장을 지방에 세우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 키워드가 '생활 SOC 증대'인 점이 반영됐다. 도로를 까는 대신 체육관과 공원, 상설 경기장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롤파크 개장을 시작으로 양과 질에서 한국 e스포츠가 제2 도약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 장충체육관 ⓐ 한희재 기자
앞서 말했듯 롤파크는 장충을 떠올리게 한다. 1963년 2월 1일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한국 스포츠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개관 당시 동아일보는 "시설과 규모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 '맘모스 체육관'이다. 착공한 지 2년 9개월 만에 문을 열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남부럽지 않은 실내 전용 경기장을 갖게 됐다"며 자부심 가득한 기사를 써 보냈다.

영광의 현장이었다. 1966년 한국 복싱 첫 세계 챔피언 김기수가 탄생한 곳이 장충체육관이었다. 레슬링 전성 시대를 연 김일의 활약상, 1983년 이만기의 초대 천하장사 등극, 배구 슈퍼리그 명승부도 모두 이곳에서 일어난 역사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선 보조 경기장 노릇을 충실히 했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2000년대 온게임넷 스타리그 기사에서도 장충 이름은 빠지지 않는다.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토너먼트와 리그 경기를 바탕으로 한국 스포츠는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현재는 약 2년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하는 문화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남녀 프로 배구단 홈구장으로 쓰이면서 여러 콘서트와 포럼, 체육대회 장으로도 활용된다. 지난 1월 누적 관객 80만 명을 돌파했다. 여전히 시민 발걸음을 붙들어 매는 힘이 있음을 증명했다.

롤파크가 맡을 역할도 비슷하다. 한국 e스포츠 경쟁력 상승을 유도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 롤파크에서 한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구단이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다면, 또 게임을 향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고 온 가족이 함께하는 e스포츠 이미지를 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 롤파크 개장이 지닌 의미는 차고 넘친다. 그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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