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세후도는 올림픽 금메달과 UFC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모두 잃어버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챔피언이 챔피언 벨트를 분실했다. 멘탈이 흔들릴 법하다. 그러나 헨리 세후도(31 미국)는 의연했다. "벨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BJ펜닷컴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세후도가 러시아로 가는 일정 중 UFC 플라이급 챔피언 벨트를 잃어버렸다. 자기 실수는 아니다. 공항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가방 1개를 분실했는데 하필 그 안에 벨트가 있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벨트가 지닌 의미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플라이급에서 6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꺾고 얻어낸 벨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5일 UFC 플라이급 구도는 요동쳤다. 6년 만에 두 번째 챔피언을 맞았다. 세후도가 새로운 패자(覇者)로 우뚝 섰다.

세후도는 UFC 227 메인이벤트 존슨과 플라이급 타이틀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전 "르브론 제임스를 무너뜨린 스테픈 커리가 되겠다"며 호기롭게 던졌던 출사표를 현실로 구현했다.

'마이티 왕조' 막을 내리게 했다.

세후도는 BJ펜닷컴과 인터뷰에서 "예전에도 올림픽 금메달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 사실 금(金) 가치를 잘 모른다(웃음). 그래서 자꾸 잃어버리나 보다"라고 농쳤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레슬링 자유형 55kg급에서 시상대 맨 위에 선 바 있다. 운동선수로서 상징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메달과 벨트를 모두 분실했다. 다른 의미에서 '경이적'이다.

물질에 초연한 가치관을 드러냈다. 세후도는 "솔직히 말해서 물질은 오고 가는 거라 생각한다. 붙잡을 수 없다. 내게 (메달과 벨트보다) 더 중요한 건 기억이다. 그 2가지를 따기 위해 흘린 땀방울과 경기들, 우리 스태프 표정과 가족 응원 같은 거 말이다. 그게 더 특별하고 소중하다. 벨트와 메달은 언젠가 꼭 찾을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