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팀업캠퍼스에서 열린 '호주 프로야구리그 코리아팀 창단 질롱 코리아 트라이아웃'에서 박충식 단장(왼쪽부터), 구대성 감독, 김동주 코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곤지암, 김건일 기자] ‘두목곰’ 김동주가 야구장에 나타났다. 김동주 17일 곤지암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질롱코리아 트라이아웃에 일일 코치이자 심사요원으로 왔다.

질롱코리아 측은 “야수 선발을 위해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동주는 “오랜만에 현장에 나왔다. 맞추는 게 우선이니까 콘택트 능력이 있는 선수를 위주로 봤다.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몇 명 있었다”고 말했다.

질롱코리아는 호주프로리그(ABL) 7번째 구단으로 창단해 2018년 시즌에 참가한다. 박충식 단장과 함께 구대성 감독을 선임하고 선수단 구성을 작업하고 있다.

등록 엔트리는 30명이다. 선수 25명을 선발하고 나면 코칭스태프 자리는 5명뿐이다. 하지만 11월부터 3개월 동안 치러지는 호주 리그 특성 때문에 코치진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박 단장이 코치를 겸하기로 했다.

김동주는 은퇴하고 야구 아카데미에서 유소년을 육성하고 있다. 박 단장과 구 감독이 김동주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김동주는 고사했다. “선배님들의 요청이 많았다. 지금은 후진 양성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 윈터볼코리아 대표는 “삼고초려, 아니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시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김동주에게 “공석으로 비워 둘 의향도 있다”며 “다음 달 31일 출국한다. 선수단 구성은 15일 끝난다. 그때도 안 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동주는 말없이 씨익 웃었다. 

시대를 풍미했던 타자인 만큼 프로야구 현장에서도 김동주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프로야구) 현장에 돌아올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엔 단호히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김동주는 “(현장에) 미련이 없다. 모든 걸 쏟고 떠났다”고 대답했다.

새로운 선수를 보는 재미는 같을 터. 김동주는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선수는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야구에서 만족이란 없다. 만족해선 안 된다. 내가 선수 시절 때 그랬다. 다들 미련 없이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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