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유민상이 두 번의 대타 기회에서 5타점을 쓸어담았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14일 부산 사직구장. 타격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KIA 유민상은 김기태 감독과 잠시 '티격태격'했다. 

김기태 감독은 유민상에게 "오늘도 잘 준비해서 한번 치자"고 했고, 유민상은 책상에 있던 라인업을 보더니 웃으며 "제 이름이 없네요"하고 김기태 감독을 바라봤다. 김기태 감독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유민상은 "감독님 파이팅!"을 외치며 자리를 피했다. 

유민상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김기태 감독은 "자리를 주고 싶어도 수비 위치 때문에…"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선발 출전 대신 유민상에게 타점 기회를 맡겼다. 4-5로 끌려가던 7회 1사 2, 3루에서 김민식 대신 유민상을 내세웠다. 

김기태 감독의 믿음은 결실을 맺었다. 초구 볼을 보낸 뒤 두 번째 공에 힘차게 스윙, 결과는 역전 2타점 2루타였다. KIA는 9회 추가점을 더해 9-5로 롯데를 꺾고 3연패를 끝냈다. 

유민상은 이틀 전인 12일 마산 NC전에서도 영웅이 될 수 있었다. 1-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마무리 투수 이민호의 몸쪽 직구를 힘껏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4를 이루는 동점 3점 홈런. 

그러나 유민상은 KIA가 4-5, 9회 끝내기 패배로 경기를 마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비록 14일에도 선발 출전은 하지 못했지만 자신에게 온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이 경기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휴식기 뒤로 9타점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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