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원중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1년에 치르는 144경기 중에는 유독 무거운 하루가 있다. 롯데에게는 9월 14일이 그렇다. 팀의 유일한 영구 결번, 고 최동원 전 감독의 기일이 바로 9월 14일이다. 

그런데 지난해 롯데는 이 의미 있는 날 팬들에게 웃음을 주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에 2-11로 대패했다. 선발투수 김원중이 1회를 버티지 못하고 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1년이 지나 김원중이 명예 회복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도 9월 14일 KIA전에 등판할 수 있게 됐다. 13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얻은 하늘이 내린 기회였다. 

1회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명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무사 1, 3루로 시작해 최형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1년 전처럼 대량 실점하지는 않았다. 타자들은 1회말 3점을 내 경기를 뒤집었다. 

김원중은 2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실점 여부다. 김원중은 2사 2, 3루에서 3번 타자 최형우를 2루수 땅볼로 막았다. 

3회, 4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실점만큼은 막았다. 김원중은 5회 안치홍-김주찬-이범호를 만나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5-1 리드에서 승리 요건을 갖췄다. 김원중은 6회를 채우지는 못했지만 5⅓이닝 동안 93구로 7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엔딩까지 아름답지는 못했다. 롯데는 김원중이 내려간 뒤 고효준(⅓이닝 1실점), 오현택(⅔이닝 1실점), 구승민(⅔이닝 1실점)이 줄줄이 점수를 주면서 7회 5-6으로 역전당했다. 9회에는 손승락마저 실점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5-9 패배. 이제 7위 KIA와 승차는 3경기고, 9위 NC와 승차가 2.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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