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헌트는 옛 적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크 헌트(43, 뉴질랜드)가 독설을 날렸다. 수위가 꽤 세다. 4년 전 자신을 플라잉 니킥으로 KO시키고 챔피언 벨트를 가져갔던 옛 적을 향해 육두문자를 뱉었다.

상대는 파브리시우 베우둠(41, 브라질).

베우둠은 지난 12일(이하 한국 시간) 금지 약물 양성반응으로 미국반도핑기구(USADA)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 4월 25일 불시 약물검사를 받고 소변 샘플을 제출했는데 여기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트렌볼론(anabolic steroid trenbolone)이 나왔다.

스케줄이 꼬였다. 베우둠과 헌트가 바통 터치한 모양새다. 베우둠은 오는 15일로 예정됐던 UFC 파이트 나이트 136 출전이 취소됐다. 알렉세이 올레이닉(41, 우크라이나)과 헤비급 매치였다.

베우둠 대신 헌트가 메인이벤트 한 자리를 꿰찼다.

헌트는 14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USADA 판단에 박수를 보낸다. 베우둠은 원래 깜냥이 모자란 녀석이었다. 나약한 '약쟁이'에 불과하다. 정신적으로 압박을 견디지 못하면 (약물에 손대는) 어리석은 결정을 하게 된다. 결국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라고 비판했다.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헌트는 2014년 11월 UFC 180 메인이벤트에서 베우둠과 주먹을 맞댄 바 있다. 헤비급 타이틀이 걸린 매치. 이 경기서 헌트는 플라잉 니킥을 정통으로 맞고 2라운드 TKO패했다.

"그때를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당시 난 3주 남짓한 시간 안에 21kg를 빼야 했다. 매우 촉박했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고 결국 챔피언 벨트를 거머쥐지 못했다. (베우둠) 무릎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화가 난다. 비겁한 선수한테 비겁하게 무릎 꿇었기 때문"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올레이닉과 경기에 기대감을 보였다. 헌트는 "(베우둠과 달리) 그는 깨끗한 파이터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재밌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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