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현 ⓒ대한민국농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포인트 포워드. 포워드가 포인트가드처럼 경기 운영을 잘하는 선수를 말한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 타이밍이 필요하다. 이승현의 이날 활약은 포인트 포워드 그 자체였다.

한국 대표 팀은 14일 요르단 암만 프린스 함자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2라운드 1차전 요르단과 원정경기에서 86-75로 이겼다.

한국은 그동안 문제였던 '라건아 의존도'에서 벗어났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드러난 문제인 라건아 의존도가 사라졌다. 단조로운 흐름 대신 원활한 볼 움직임과 오프 더 볼 무브가 이어졌다.

이날 한국이 기록한 어시스트는 23개. 요르단(15개)보다 8개가 더 많았다. 어시스트가 많아 높은 야투 성공률로 이어졌다. 한국은 야투 성공률 54.6%, 3점슛 성공률 42.9%를 기록했다(요르단의 야투 성공률은 40.9%. 3점슛 성공률도 30.0%에 그쳤다).

팀 내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이정현(8개)이었다. 2대2 게임과 개인기 이후 패스로 동료들을 도왔다. 

이승현의 활약도 만만치 않았다. 40분 내내 뛰면서 1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의 FIBA 국제무대 평균 어시스트 개수는 1.4개. 크게 두드러지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이날은 넓은 시야와 패스 감각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라건아와 호흡이 좋았다. 자유투 라인 혹은 3점슛 라인에서 라건아와 패스 게임을 이어갔다. 라건아가 자리를 잡으면 빠르게 패스해 득점을 도왔다. 

또한 가드진과 2대2 게임 후 공을 받아 건네는 패스와 코트 곳곳으로 보내는 스윙 패스가 점수로 연결됐다. 파워포워드지만 공격을 이끌며 경기의 맥을 짚었다.

한편 이승현은 경기 리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했다. 요르단의 높은 높이를 상대로 묵직한 몸싸움과 버티는 수비를 펼쳤다. 몸을 날리면서 리바운드까지 따냈다. 2대2 게임에서는 핵심 임무를 맡았다. 상대 볼 핸들러에게 순간적으로 압박 수비를 펼치는 헷지 디펜스가 이날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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