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런 틸(맨 오른쪽)은 입버릇처럼 '미들급 월장'을 언급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런 틸(25, 영국)은 미들급 전향을 입버릇처럼 말했다. 체중 감량 스트레스가 원체 심해서다. 하지만 틸 식단을 전담하는 영양사는 '다른 시선'을 갖고 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파이팅은 13일(이하 한국 시간) "이제 막 웰터급 타이틀전을 끝낸 틸이 체급 조정을 원하고 있다. 그간 여러 차례 밝혔듯 계체 스트레스가 심해서다. 그의 평소 체중은 웰터급 한계 체중(170파운드)과 차이가 크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싸움보다) 계체가 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적었다.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틸은 '탈 웰터급' 체형으로 분류돼 왔다. 당사자도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른 뒤 미들급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공공연히 자기 계획을 힘줘 말했다.

에피소드가 있다. 틸은 지난달 4일 UFC 25주년 기념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타이론 우들리와 신경전을 벌였다. 석상에서 말싸움을 주고 받은 뒤 마지막으로 얼굴을 맞대며 사진 촬영을 했다. 둘 다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이때 관객석에서 탄성이 흘렀다. 한 눈에도 '근육질 챔피언' 우들리를 압도하는 체격차를 보였기 때문이다. 틸이 머리 2개 정도 더 커보였다. 전완근(앞쪽 팔 근육)도 워낙 두꺼워 마치 '삼촌과 아이'가 대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단 한 사람, 틸의 영양사만큼은 생각이 달랐다. 여러 UFC 스타 파이터 식단을 관리해 온 오언 갤러거는 13일 니알 맥그래스의 팟캐스트 '유로바시'와 인터뷰에서 "'고릴라(틸)'는 충분히 170파운드를 맞출 수 있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몇 년 간 문제없이 웰터급에서 뛸 수 있는 몸을 지녔다. (미들급이 더 어울린다는) 틸과 사람들 생각은 편견"이라고 반박했다.

미들급 월장 언급은 체중 문제가 아니라고 못 박았다. 갤러거는 "물론 틸의 체중 감량 과정이 마냥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건 별개 문제다. 누구에게나 감량은 힘들다. 난 그가 (지난 9일) 우들리와 타이틀전을 앞뒀을 때 확신했다. 이번엔 결코 계체에 실패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자꾸 미들급으로 전향할 계획을 말하던데 그건 전적으로 그의 선호(preference) 문제이지, 체중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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