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퀄리티스타트(QS)는 선발투수가 6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경우를 뜻한다. 퀄리티스타트를 해냈을 땐 ‘잘 던졌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3점은 선발투수가 호투했다고 부를 수 있는 기준선이다.

제이크 아리에타, 코리 클루버, 클레이튼 커쇼는 3실점 이하 경기를 24경기 동안 연속해서 이어 갔다.

이때 승률은 압도적이다. 아리에타는 29경기에서 24승 1패, 컵스는 27승 2패를 기록했다. 클루버는 26경기에서 20승 3패, 클리블랜드는 20승 6패였다. 커쇼는 24경기에서 19승 2패, 다저스는 22승 2패다.

제이콥 디그롬은 12일(한국 시간) 마이애미와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으로 26경기 연속 3실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아리에타, 커쇼, 클루버가 2시즌에 걸쳤던 반면 디그롬은 올 시즌에 기록했다. 단일 시즌으로는 1910년 킹콜(24경기)을 넘어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이다.

그런데 디그롬의 기록은 위 선수들과 상반된다. 26경기 동안 6승 8패에 그쳤고 팀도 9승 17패로 5할 승률에 한참 모자라다.

- 선발 24경기 연속 3실점 이하

제이크 아리에타(2015-16) 29회 : 24승 1패 | 컵스 27승 2패
코리 클루버(2017-18) 26회 : 20승 3패 | 클리블랜드 20승 6패
제이콥 디그롬(2018) 26회 : 6승 8패 | 메츠 9승 17패
클레이튼 커쇼(2014-15) 24회 : 19승 2패 | 다저스 22승 2패
드와이트 구든(1985) 24회 : 18승 3패 | 메츠 19승 5패

디그롬은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71로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서 1위다. WHIP와 탈삼진은 내셔널리그 2위다.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그러나 아직 10승이 안 됐다. 8승에 머물러 있다. 이날 패배로 9패가 쌓였다. 패가 승보다 많아졌다. 남은 경기가 3경기. 이 가운데 2승을 거둬야 두 자릿수 승리를 채운다.

이날 디그롬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메츠가 지원한 점수는 단 1점. 지난달 29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도 메츠는 디그롬이 있는 동안 1점을 냈는데 디그롬이 올린 타점이었다. 디그롬의 득점지원은 3.47점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낮다.

디그롬이 애런 놀라, 맥스 슈어저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에서 밀린다면 승수 때문일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전망.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내 마음 속엔 디그롬이 양대리그 사이영상 투수"라고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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