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아질 겁니다."

삼성 라이온즈는 투수 왕국이었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안정적이 필승조를 구축해 왕조를 만들었다. 과거 삼성 불펜진을 이끌었던 권혁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오승환은 리그 역사에 남을 수 있는 단단한 방패였다.

그러나 각종 '잡음'들과 함께 왕조는 몰락했다. 창은 무뎌졌고 방패는 녹슬었다. 가을야구 진출은 당연하게 여겨지던 팀은 2년 연속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건'이 필요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 계약 선수)시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다. 그는 롯데에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며 국가대표 경력도 쌓았다. 리그 최고 베테랑 공격형 포수 영입은 삼성 마운드 재건의 시작점 가운데 하나였다.

삼성 마운드 성적은 지나온 시즌들과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삼성 마운드 평균자책점은 5.90으로 리그 최하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6.94로 12.99인 9위 KT 위즈와 크게 차이나는 최하위였다. 올해는 팀 평균자책점 5.19로 5위, WAR 15.94로 4위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삼성으로 복귀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 지도로 경험과 실력이 부족했던 삼성 투수들의 기량 발전이 팀 성적 상승의 중심이 되고 있다. 거기에 강민호가 경험이 부족했던 삼성 젊은 투수들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 장필준(왼쪽)과 강민호 ⓒ 삼성 라이온즈

삼성 입단 당시 강민호는 "장필준 공이 궁금하다"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이 부족한 어린 투수들 리드에 신경을 쓰겠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막바지로 다가가는 9월 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강민호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 6-5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강민호에게 당시 말했던 투수들이 많이 달라졌는지 물었다.

강민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강민호는 목소리에 힘줘 덧붙였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나을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확신과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다음 시즌 삼성 마운드는 더 높아질 것이라는 리그 대표 포수의 '장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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