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7, 미국, 세계 랭킹 26위)가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24번째 우승을 다시 한번 놓쳤다.

윌리엄스는 9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8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오사카 나오미(21, 일본, 세계 랭킹 19위)에게 세트스코어 0-2(2-6 4-6)로 졌다.

'살아 있는 여자 테니스의 전설'로 불리는 윌리엄스는 그랜드슬램 대회에서만 23번 우승했다. 그는 지난 7월 윔블던 결승에 진출하며 마거릿 코트(호주)가 세운 역대 그랜드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24회) 타이에 도전했다.

그러나 안젤리크 케르버(30, 독일)에게 져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윔블던에 이어 이번 US오픈에서도 결승에 진출했지만 오사카의 돌풍에 무릎을 꿇었다.

1세트에서 오사카는 서브와 공격은 물론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도 윌리엄스를 압도했다. 반면 윌리엄스는 중요한 고비처에서 더블 폴트로 흔들렸다.

1세트를 2-6으로 내준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3-1로 앞서며 전세를 뒤집을 기회를 잡았지만 오사카의 추격이 시작됐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 2018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주심에게 항의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분을 이기지 못한 윌리엄스는 라켓을 내동댕이쳤다. 라켓은 부서졌고 이를 본 주심 카를로스 라모스는 윌리엄스에게 경고했다.

이에 대해 윌리엄스는 강력하게 항의했다. 그는 경기 도중 코치의 지시를 부당하게 받았다는 이유로 1차 경고를 받았다. 라켓을 내리친 것은 물론 1차 경고까지 더해지면서 7번째 게임은 오사카가 1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시작하게 했다.

이때부터 윌리엄스는 평정심을 잃었다. 코트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윌리엄스는 울먹이며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라모스 주심은 윌리엄스의 항의가 거칠다고 판단을 내렸고 '게임 페널티'까지 적용했다.

전세를 4-3으로 뒤집은 오사카는 이 판정으로 한 게임을 얻어 5-3으로 앞서갔다. 경기에 큰 영향을 준 이 판정에 대해 윌리엄스는 "당신(주심)은 내 성질을 건드리고 있다. 당신은 절대로 내가 뛰는 다른 코트에서는 없었으면 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윌리엄스는 "당신은 나에게 사과해야 한다. 나는 결코 내 (테니스) 인생에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젊은 시절 다혈질적인 성격으로 벌금을 낸 적이 있다. 그는 2009년가 2011년 US오픈에서 벌금을 부과한 적이 있다.

▲ 2018년 US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을 마친 뒤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왼쪽)를 축하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한결 여유로운 태도와 좋은 매너로 후배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이번 US오픈 결승에서 윌리엄스는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의 페널티를 받았다. 3-4에서 게임 패널티로 3-5로 뒤진 그는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사카의 우승이 확정된 뒤 관중석에서는 경기가 논란 속에 끝난 점에 대해 야유가 나왔다.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으로 축복받아야 할 오사카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많은 분들이 윌리엄스를 응원했다. 그런데 그렇게 경기가 끝나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평정심을 되찾은 윌리엄스는 "오사카는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 이제 야유를 멈춰주셨으면 한다. 지금은 (오사카가) 축하 받아야 할 시간"이라며 상대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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