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최고의 스타 앨런 아이버슨과 팀 던컨. 두 선수는 미국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NBA 레전드 중 하나로 뽑히는 앨런 아이버슨(43)과 팀 던컨(42)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현역 시절 빠른 스피드로 '스피디'란 별명을 얻은 크레익 클랙스턴(40)은 '스쿱 B'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이버슨은 정말 재능이 뛰어났다. 그러나 던컨처럼 팀 동료를 그리 잘 믿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던컨은 팀이 승리하려면 동료들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아이버슨은 달랐다. '동료들이 슛을 던지지 않으면 내가 더 던져야지. 동료들보다 나 자신이 더 믿을 만하기 때문이야'라는 마인드로 뛰었다"고 덧붙였다.

클랙스턴은 "아이버슨과 던컨은 둘 다 훌륭한 선수다"라고 마무리했다.

아이버슨은 개성 넘치는 패션, 화려한 개인기와 득점력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183㎝로 키는 작지만 4번의 NBA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2000-01시즌에는 MVP에 선정되면서 우승을 바라봤다. 그러나 LA 레이커스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좌절했다. 

이후 아이버슨의 커리어는 순탄치 않았다. 잦은 부상과 팀플레이 문제, 불화 등 여러 이슈가 많았다. 덴버 너게츠 시절 이후에는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필라델피아, 터키 리그까지 진출하는 등 힘들게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던컨은 화려하진 않지만 탄탄한 개인기와 팀을 위한 헌신으로 커리어를 오래 이어갔다. 19년 동안 5번의 NBA 챔피언십을 따냈다. 2번의 정규 시즌 MVP, 10번의 올-NBA 퍼스트팀 선정 등으로 꾸준하게 활약했다. 

던컨은 헌신의 아이콘이었다. 자신의 후배 토니 파커를 위해 에이스 자리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 줄어드는 출전 시간과 롤 축소에도 불평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이버슨과 던컨을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아이버슨은 커리어 내내 안정적인 전력에서 뛰지 못했다. 초창기 필라델피아 시절에는 노쇠화를 겪는 디켐베 무톰보가 팀 내 2옵션을 다툴 정도로 전력이 떨어졌고, 덴버 시절에는 무언가를 보여주기 짧은 시간이었다. 이에 반해 던컨은 팀을 옮기지 않고 안정적인 시스템 속에서 활약했다. 

물론 아이버슨이 던컨보다 팀을 위한 마음이 적었던 건 사실이다. 필라델피아 시절에는 팀 훈련에 지각하거나 결석하면서 래리 브라운 감독과 갈등이 있기도 했다. 슛을 많이 던져 ‘난사’ 논란도 있었다. 

클랙스턴은 2001-02시즌 필라델피아에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아이버슨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듬해 샌안토니오로 이적해 2003년 NBA 챔피언십을 들었다. 2년간 아이버슨과 던컨을 모두 만나 두 선수의 차이를 쉽게 파악했을 것이다.

한편 클랙스턴은 2000 신인 드래프트 전체 20순위 출신의 포인트가드다. NBA에서 7년간 뛴 뒤 2013년부터 모교인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코치로 활약 중이다.

▲ 필라델피아 시절 스피디 클랙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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