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동열 대표팀 감독(왼쪽)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어느 대회든 금메달은 모든 선수가 바라고 원하는 대상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종목이 있다. 바로 참가국 중 유일하게 전원이 프로 리그 선수들로 이뤄진 야구다. 야구는 일본, 중국, 파키스탄(이상 A조), 한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이상 B조) 등 총 7개 나라가 참가한다.

일본은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에서 발표하는 야구 랭킹 2위로 한국(3위)보다 높지만 이번 대회에 프로 선수 대신 전원 사회인 야구 선수들을 내보낸다. 매번 복병으로 평가받는 대만(6위) 역시 프로 선수는 9명, 실업 선수들이 15명이다. 이외 나라들은 프로 리그도 제대로 구성돼 있지 않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어느 때보다 금메달이 '유력'을 넘어 '당연'해 보이는 때지만 선수단은 마음을 놓지 않고 있다. 선수단 공식 소집은 18일임에도 코칭스태프는 17일 전부 합숙 호텔에 모였다. 18일 오전에 계획된 회의는 물론, 17일에도 밤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선수들 중에서도 멀리서 오는 선수들은 다음날 컨디션 관리를 위해 17일 미리 호텔에 입소했다.

정민철 대표팀 투수코치는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회는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 한다. 그래서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였지만 무엇보다 마음가짐을 타이트하게 가져갈 생각이다. 시즌 치르면서 다들 지쳤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대회에 임해서는 안된다. 홍콩을 만나든 인도네시아를 만나든 강팀 만나듯 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김재현 대표팀 타격코치도 "갑자기 투수에게 한순간에 흐름을 내어주면  지는 게 야구다. 낯선 공을 보는 타자들은 더 그렇다. 선수들에게 이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일본, 대만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만만치가 않다. 다른 팀 역시 만만하게 보거나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모두가 당연하게 금메달을 생각할 때 이를 실제로 이뤄야 하는 선수단의 부담감은 더욱 크기 마련. 코치진은 "다행히 선수들이 그런 점을 잘 알고 잘 대비하고 오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야수 최고령인 박병호도 "대표팀 선수들은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자신의 것을 잘 준비해서 오더라. 그런 점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선수단의 강한 마음가짐을 믿었다.

한국은 약팀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18일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한 축구 대표팀에서 뼈아프게 얻었다. 다시 야구로 돌아와 기본적인 능력은 누가 봐도 강하다. 이제 남은 것은 집중력과 단결력.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야구 대표팀은 어떤 표정으로 마지막 성적표를 바라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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