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빅게임 피처(big game pitcher)'는 큰 경기에서 강한 투수를 말한다. 다시말해 감독이 가장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다. 투수에게는 최고의 칭찬이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에게 이 표현을 썼다.

이날 경기 전 다저스는 5연패에 빠져 있었다. 더군다나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에 스윕을 당할 위기였다. 전날 몸싸움으로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선발 마운드에 선 류현진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안타는 3개를 허용했고 4사구는 하나도 주지 않았다. 바깥쪽과 몸쪽을 절묘하게 찌르는 제구로 삼진은 6개나 빼앗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9km까지 찍혔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 삼아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로버츠 감독은 "오늘은 정말 컸다. 선발진이 방전됐는데 류현진이 돌아와 큰 힘이 됐다"며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가을 무대 선발투수로 섰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이징올림픽 등 주요 국제 무대를 겪었다.

메이저리그에선 세 차례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다.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로 선두 애리조나와는 한 경기 반 차이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빅게임이다. 로버츠 감독의 칭찬은 곧 중용을 시사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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