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무사 1루 두산 선발 이용찬이 SK 김강민의 타구에 손바닥을 맞고 교체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동안 뽑히기만 했지 대회에 나간 적이 없어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돼요."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이용찬(30)이 지난 6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한 말이다. 이용찬은 2013년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차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두 번 모두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넘겼다. 

이용찬은 "솔직히 지난해 WBC 때 수술하고 나서 약간 포기했다. 나랑 국가 대표는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뽑히기만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겼다. 그래서 포기를 했었다"며 이번에는 끝까지 대표 팀에 남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하마터면 3번째 태극 마크도 반납할 뻔했다. 이용찬은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공 6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무사 1루에서 김강민의 타구에 오른 손바닥 엄지손가락 아래쪽을 맞았다. 타구를 잡으려고 무의식적으로 팔을 뻗은 게 화근이었다.

이용찬과 김태형 두산 감독, 선동열 야구 대표 팀 감독까지 '아차' 싶은 순간이었을 듯하다. 큰 부상이면 김 감독은 남은 시즌 선발 로테이션 구상이 힘들어지고, 선 감독은 대표 팀 소집을 이틀 남기고 대체 선수를 고민해야 했다. 

이용찬은 윤수호와 교체되자마자 곧장 올림픽병원으로 향했다. X-레이와 CT 촬영을 해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천만다행으로 검진 결과는 단순 타박상이었다. 며칠 휴식은 필요하겠으나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교체할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대표 팀에서 이용찬은 양현종(KIA) 최원태(넥센) 등과 함께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이용찬은 올 시즌 선발로 전향해 19경기 11승 3패 104⅓이닝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했다. 태극 마크 징크스를 간신히 넘긴 이용찬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자카르타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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