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전 득점 이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이종현 기자, 영상 이강유 기자] '김학범호'가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을 6-0으로 대파하고 웃었다. 그러나 이제 한 경기 치렀을 뿐이고, 우승까지 가는 길 헤처나가야 할 요소도 확인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1차전 경기를 치렀다. 전반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골을 넣은 한국이 6-0으로 웃었다. 

전반 초반 다소 고전했던 한국은, 16분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에 숨통이 틔였다. 황의조의 득점이 '터닝포인트'였다. 

▲ 바레인전 선발명단 ⓒ연합뉴스

◆'압도적' 한국 상대 팀은 잃을 게 없다

누구도 한국만큼 아시안게임에 동기부여를 가지고 뛰는 팀은 없다. 애석하지만 사실이다. 조별리그 1차전 상대 바레인만 하더라도 2020년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전원 U-21(21세 이하)로 구성했다. 다른 조의 일본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한국은 국가대표 팀에서도 '에이스'로 뛰는 손흥민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차출했다. 여기에 '월드컵 스타' 조현우도 합류시켰다. 금메달이 주는 병역 혜택 때문에 대회 우승에 '올인'했다. 

한국이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팀이라는 사실은 상대로부터 오히려 겁을 먹지 않게 할 수도 있다. 바레인이 한국 상대로 전반 초반 강하게 밀어붙인 것처럼, 잃을 게 없는 팀은 무섭다. 전반 6분 만에 사바가 2대 1 패스로 한국의 수비를 허물고 때린 날카로운 슈팅이 '잃을 게 없는' 바레인 축구를 대변하는 장면이다. 

전반 15분을 '아등바등'했던 한국은 16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숨통이 틔였다. 이후 7분 뒤에 김진야의 추가 골로 사실상 승기가 기울었다. 이른 시점 선제골은 중요하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 김학범 감독은 결승에서도 웃을 수 있을까. ⓒ연합뉴스

◆이른 시점 선제골의 중요성 중국-일본도 증명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앞서 14일 앞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던, 일본과 중국도 이 명제를 증명했다. 중국은 동티모르와 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장위닝이 선제골을 넣고, 20분에 추가 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중국은 전반에만 5골을 넣었고, 후반 1골을 더해 한국처럼 6-0으로 웃었다.

물론 일본처럼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고, '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 7분 만에 득점하면서 자신들의 경기 운영 방식을 밀어붙일 수 있었다. 

한국이 상대할 팀들은 상대적으로 전력상 열세인 팀들이기 때문에, 한국이 이름 시점 선제골을 넣지 못하거나, 먼저 실점하면 심리적인 타격은 너무나 클 수밖에 없다. 

▲ 조현우의 선방 장면이 부각되는 건 좋은 상황은 아니다. ⓒ연합뉴스

◆어차피 90분을 지배할 수 없는 게 축구

축구는 흐름의 싸움이고, 아무리 강팀이어도 90분을 내내 지배할 수 없다. 바레인전 전반 5골을 넣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수밖에 없었고, 수비의 핵 김민재가 빠지고 후반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면서 연이어 슈팅 기회를 내줬다. 

이을용 FC 서울 감독 대행은 지난달 말 경남 FC와 리그 경기를 앞두고 "어차피 90분 동안 점유율을 유지할 수 없다. 밀릴 때도 있다.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때 수비적으로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른 시점 선제골과 다득점은 중요하다. 이번 대회는 2~3일마다 경기가 열린다. 로테이션은 필수다. 경기 마다 선수 구성이 다르면 호흡이 맞지 않고, 빡빡한 일정으로 체력이 일찍 떨어지는 변수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바레인과 후반전 일방적으로 슈팅을 내주는 경우가 잦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전반 초반 집중해 이른 시점 선제골과 가능하면 다득점을 기록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선제골을 넣으면 원하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풀 수 있고, 다득점하면 변수를 극도로 줄일 수 있다. 다음 경기를 위한 효율적인 선수 교체도 가능하다. 이른 시점 선제골이 우승을 위해선 필수 요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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