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의조가 해트트릭으로 김학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연합뉴스
▲ 조현우는 후반전에 결정적인 네 차례의 선방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공격수 황의조(25, 감바오사카)가 전반전에 3골을 넣었고, 조현우(27, 대구FC)가 후반전에 4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 팀은 15일 저녁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바레인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1차전을 6-0 대승으로 마쳤다. 

전반전은 편했지만 후반전은 쉽지 않았다. 전반 16분 황의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바레인의 집중력이 흔들렸다. 황의조의 세 골, 김진야와 나상호의 득점으로 한국은 전반전에만 5골을 넣었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3분 황의조와 황인범을 빼고 이승우와 황희찬을 투입했다. 늦게 합류한 두 유럽파가 팀에 녹아들도록 투입한 것이다. 후반 25분에는 체력 안배 차원에서 수비수 김민재를 뻬고 김건웅을 투입했다.

세 명의 선수 교체가 이뤄졌고, 큰 점수 차 리드로 한국의 조직이 느슨해졌다. 바레인은 후반 28분 하심의 슈팅이 만회골로 이어질 뻔했으나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온 야야, 알셰로키 등의 중거리슈팅도 예리했다.

조현우는 후반 막판 무려 4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득점이 될 수 있을만큼 바레인의 반격이 매서웠다. 

김학범 감독은 공격 자원이 충분한데 성남FC 시절 인연이 있었던 황의조를 선발해 인맥 논란을 겪었다. 수비 라인에 베테랑 선수가 없다는 지적, 유망한 골키퍼가 많다는 지적으로 조현우 발탁도 필요했냐는 의견이 있었다.

황의조는 바레인과 첫 경기에 가장 날카로운 공격수였다. 확실한 결정력으로 대승의 주역이 됐다. . 손흥민은 늦게 합류해 체력이 충분하지 않았다. 황의조가 없었다면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었다. 

후반전은 고전했다. 추가 시간에 황희찬의 프리킥 골로 간신히 한 골을 더 보탰다. 앞서 추격당할 위기도 있었다. 조현우가 눈부신 선방으로 수비가 흔들린 가운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황의조가 넣고 조현우가 막아 6-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골을 못 넣는 게 더 문제였다"며 황의조를 뽑았고, 역습에 대한 우려에 "그래서 조현우를 뽑았다"고 했다. 첫 판에 두 명의 와일드카드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김학범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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