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5일 밤 9시(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반둥 시잘락하루팟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바레인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조 리그 1차전에서 6-0으로 이겼다.
김학범호는 공격적 스리백을 외쳤다. 뒤에서 기다리지 않고 공격하겠다는 뜻이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방 압박이었다. 역습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유지한 가장 중요한 전술이었다. 공격을 펼치다가 공을 빼앗기면 빠르게 재압박했다. 바레인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패스가 매끄럽지 않아 후방에서 효과적으로 공을 차단할 수 있었다. 사실상 완벽히 한국의 페이스였다.
수비수들 역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함께 했다. 바레인 공격수들을 빠르게 압박하면서 높은 지역에서 공을 끊어냈다. '공격젹'이란 단어에 적합한 경기 운영이었다.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쥐었다. 그리고 골을 연이어 터뜨리면서 점유율을 결과로 바꿨다. 그리고 완전히 경기를 압도하면서 바레인의 '정신력'까지 무너뜨렸다.
공격의 시작은 스리백의 전술적 핵심으로 꼽히는 윙백이었다. 좌우 김진야와 김문환은 일반적인 측면 수비와 달리 윙어처럼 넓게 벌려. 서서 공격에 무게를 더 뒀다. 측면으로 벌려서 상대를 좌우로 벌려 놓으면, 중앙에 배치된 공격수들이 침투를 개시했다.
전반 16분 선제골도 측면에서 시작해 중앙에서 마무리했다. 김문환이 1대1 돌파를 성공하면서 중앙까지 돌파한 뒤 대각선으로 잘라 뛰는 황의조에게 침투패스를 했다. 황의조가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조금 더 쉽게 풀렸다. 바레인이 앞으로 무게를 옮기자 수비 뒤 공간이 더 많이 났기 때문이다. 연이어 공격수 황의조와 나상호는 물론, 황인범도 공격적으로 가세했다. 그리고 골 폭죽이 터졌다. 전반 24분 김진야, 전반 36분 황의조가 뒤이어 골들을 터뜨렸다.
사실상 황의조의 3번째 골이 터지고선 바레인 역시 평정심을 잃었다. 한국의 선수들이 압박하면 허둥거리다가 어설픈 처리를 하고 말았다. 전반 41분 터진 나상호의 득점은 골키퍼가 막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2분 뒤에 터진 황의조의 골은 백패스를 어설프게 하다가 사실상 골을 헌납한 것이었다.
후반전은 비등비등했다. 황희찬이 두 차례 좋은 득점 찬스를 놓쳤고, 바레인은 후반전 연이은 중거리 슛으로 한국의 골대를 위협했다. 조현우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할 수도 있었다. 경기 흐름은 넘어가지 않은 이유는 완벽히 압도하면서 45분을 보내며 기록한 5골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