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배재준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201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투수 배재준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입단 6년 만에 1군 무대에 오른 그가 9번째 등판이자 두 번째 선발 경기에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15일 광주 KIA전, 1회가 2-1 LG의 리드로 끝났을 때만 하더라도 배재준의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KIA는 11일 SK전부터 14일 LG전까지 단 3경기에서 안타 63개와 53득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LG 타자들이 2회초 대량 득점으로 8-1까지 달아나면서 배재준에게 힘을 실었다. 

LG는 KIA를 13-4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다른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지켰다. 

배재준의 1회 투구 내용을 보면 그의 침착성을 확인할 수 있다. 배재준은 1사 2루에서 안치홍에게 볼넷,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았지만 나지완에게 커브를 던져 서서 삼진을 잡았다. 장타력이 있는 타자를 상대로 과감한 승부가 빛났다. 

2회부터 4회까지는 승승장구였다. 2회 볼넷 1개(김선빈)를 내줬을 뿐 쉽고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3회에는 이명기-최형우-안치홍을 'K-K-K'로 잠재웠다. 승리 요건이 걸린 5회에는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2, 3루에서 4번 타자 안치홍을 뜬공 처리해 고비를 넘겼다. 

배재준은 지난 5시즌 동안은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팔꿈치 인대를 수술하고 바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제대 후 2016년 1군에 올라온 적은 있지만 던질 기회가 없었다. 올해는 퓨처스 팀에서 선발-불펜을 모두 경험했고, 1군 불펜 투수들의 난조에 기회를 잡았다. 

불펜으로 시작해 타일러 윌슨의 부상으로 임시 선발투수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9일 삼성전에서 5이닝 3실점(1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보인 뒤 15일 KIA전까지 선전했다. 부상과 부진만 반복되던 LG 마운드에 등장한 몇 안되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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