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말 1사 두산 오재일이 솔로 홈런을 날리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더그아웃 들어와서야 알았어요."

오재일(32, 두산 베어스)이 덤덤하게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록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오재일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시즌 11차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6-3으로 이기며 SK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0-1로 끌려가던 2회 개인과 팀 모두 의미 있는 홈런이 나왔다. 오재일은 1사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추격을 알리고, 개인 통산 100홈런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초구 시속 148km짜리 직구를 제대로 받아졌다.

오재일은 "켈리가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은 투수가 적극적으로 치자는 생각을 했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가볍게 친 게 중심에 맞아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한 오재일은 14년 만에 홈런 100개를 채웠다. 2012년 두산으로 팀을 옮긴 오재일은 2016년부터 주전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홈런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100홈런의 의미를 묻자 "큰 의미는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재일은 "평소에도 타석에서 부담을 느낄까봐 기록을 안 보는 편이다. 전광판도 잘 안 본다. 그래서 100홈런인 줄도 몰랐다. 그래서 특별한 생각이 들진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200홈런부터는 특별할 거 같냐는 말에는 "다음 시즌부터는 정말 많이 쳐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재일의 100호 홈런공은 한 4인 가족이 주워 구단에 돌려줬다. 경기가 끝난 뒤 오재일은 이 가족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사인 공을 선물했다. 

100호 홈런공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오재일은 "아직까지 내가 보관하고 있는 홈런 공이 하나도 없다. 첫 홈런 공은 대구에서 쳤는데, 장외 홈런이 돼서 찾지 못했다. 100홈런 공은 받으면 집에 잘 보관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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