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 키티' 정유진이 처음으로 타이틀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정유진(24, 코리안 탑팀/㈜성안세이브)이 필리핀 종합격투기 단체 URCC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에 도전한다.

다음 달 1일 필리핀 마닐라 카지노 필리피노 파빌리온에서 열리는 'URCC 글로벌 35'에서 챔피언 겔리 불라옹과 맞붙는다.

URCC는 UFC에 진출한 카일린 커란과 2014년 2월 PXC 42에서 펼친 정유진의 경기를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챔피언 불라옹 역시 정유진을 도전자로 지목했다고 알려졌다.

정유진은 TFC 1호 여성 파이터다. 어렸을 때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접고, 오히려 더 거칠고 험난한 격투기계에 뛰어들었다.

주짓수 보라 띠로 여러 주짓수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4년 종합격투기 프로 무대에 데뷔해 해외에서 3연패 했지만 TFC에서 2연승 했다.

2016년 11월 '게거품 매치'로 불리며 이목을 끌었던 서예담과 경기에서 판정패하고 한동안 케이지를 떠나 있었다가, 지난달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세계종합격투기선수권대회(WMMAA)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복귀 시동을 걸었다.

정유진은 "약 부작용으로 불어난 체중을 15kg정도 감량했다. 휴식 시간에도 산에 오르며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부상은 없다. 헬로 키티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챔피언 불라옹은 2016년 4월 프로에 데뷔한 올라운더다. 상대를 하위 포지션으로 몰아넣는 능력이 뛰어나다. 서브미션과 파운딩 모두 위협적이다.

정유진은 "아마추어 때부터 타이틀전 요청이 세 번이나 왔었는데 그때마다 상대의 부상이나 대회사 문제로 취소됐다"며 "이번에 타이틀전 얘기를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울었다.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 기회가 와서 너무 감격스럽고 감사하다.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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