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이드 메이웨더(왼쪽)는 은퇴하고 제자 키우는 데 열정적이다. 저본타 데이비스는 애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저본타 데이비스(22, 미국)는 WBA 슈퍼페더급 챔피언이다. 전적 20승 무패로 19 KO승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50전 50승 레전드 복서인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애제자로도 유명하다. 그의 복싱 기술을 물려받은 차세대 스타로 꼽힌다.

그런데 데이비스가 배운 건 '숄더 롤'뿐만이 아니다. '입 기술'까지 전수받았다.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스승처럼 트래시 토크를 시작했는데, 그 타깃이 UFC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32, 미국)였다.

데이비스는 지난 6일 트위터로 딜라쇼에게 시비를 걸었다. "어제(8월 5일 UFC 227에서) 코디 가브란트와 싸웠던 친구와 붙고 싶다"고 추파를 던졌다.

뒤로 뺄 딜라쇼가 아니었다. 가브란트와 설전을 펼치면서 입씨름에 단련이 된 그였다.

딜라쇼는 지난 10일 "좋아, 해보자. 로마첸코가 네 체급을 떠난 뒤, 관계자들이 벨트를 그냥 나눠준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받아쳤다.

바실 로마첸코(30, 우크라이나)는 전 WBO 주니어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지난 5월 호르헤 리나레스를 TKO로 꺾고 WBA 라이트급 챔피언(슈퍼)이 됐다. 딜라쇼와는 절친한 친구 사이.

같은 체급이던 로마첸코가 한 체급 올라갔기 때문에 데이비스가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며 비꼰 것이었다.

관계자들도 이들의 트위터 신경전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브랜든 샤웁의 팟캐스트 '빌로우 더 벨트'에선 "옥타곤에서 할 거냐, 링에서 할 거냐?'며 싸움을 부추겼다.

▲ TJ 딜라쇼가 트위터에 올린 합성사진. 옥타곤에서 붙으면 킥 한 방에 끝낼 수 있다는 도발의 의미가 담겨 있다.

딜라쇼의 역공이 시작됐다. 지난 11일 "그가 옥타곤으로 들어온다면 내 정강이 맛을 보여 주고 싶다. 데이비스는 과대평가된 복서다. 무패 전적도 만들어진 거다. 링에서도 그를 꺾을 수 있다. 두렵지 않다"고 했다.

'포토샵 기술'도 썼다. "낮잠 잘 시간"이라는 말과 함께, 자신이 하이킥으로 데이비스의 턱을 강타하는 합성사진을 만들어 트위터에 올렸다.

"네 궁둥이를 걷어차 주겠다"는 데이비스의 말에, 딜라쇼는 가브란트를 쓰러뜨렸던 카운터펀치만큼 강력한 반격을 가했다.

"그러면 이리로 넘어와. 아빠 메이웨더에게 허락을 맡아야겠지. 그다음 한 경기 계약하자. 사실 한 경기 계약도 필요 없어. 한 라운드 계약이면 충분해. 그거면 된다."

데이비스는 지난 12일 "말 그만하고 움직이자. 넌 트위터 질을 너무 많이 해. 난 싸울 준비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딜라쇼가 다는 센스 있는 트윗이 모두 존 후앙이라는 관리자가 써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까지 올리면서 "로마첸코의 계정까지 존 후앙이 관리한다"며 "그를 만나면 KO시키겠다"는 으름장을 놨다.

둘의 설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 딜라쇼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너와 계속 얘기하는 건 나 하나뿐인데"라고 하자, 데이비스는 "이봐, 소녀. 싸움을 성사시켜 보자니까. 넌 치와와 같다. 왈왈 짓기만 하고 물지를 않네"라고 공격했다.

데이비스는 역시 메이웨더의 제자다.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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