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는 날카로운 왼손잡이 타격가지만 깔리면 힘을 전혀 못 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일랜드)가 오는 10월 9일(이하 한국 시간) UFC 229를 앞두고 특급 레슬러를 훈련 캠프로 초청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74kg급 금메달 조던 버로우스(30, 미국)가 14일 아일랜드 더블린에 도착했다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버로우스는 15일 이를 부인했다. 트위터로 "맥그리거와 함께 훈련하지 않는다. 오는 10월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9, 러시아)와 경기에서 맥그리거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누르마고메도프에겐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하빕의 아버지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는 이 루머가 돌기 전부터 맥그리거가 누굴 데리고 오더라도 문제없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2개월 동안 레슬링 방어법을 터득하기 힘들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압둘마나프는 지난 10일 러시아 격투기 전문 기자 알렉산더 류티코프와 인터뷰에서 "다게스탄 일본 미국 터키 등에서 최고의 레슬링 코치를 데리고 와 봐라. 그들도 3개월 안에 맥그리거를 준비시키긴 힘들다. 누구도 그를 도와줄 수 없다. 너무 짧은 시간이다.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 몇 개월 안에 맥그리거가 레슬링 실력을 키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압둘마나프는 다게스탄에서 유명한 레슬링 코치다. 9살 아들에게 스파링 파트너로 곰을 붙여 줄 만큼 조기 교육에 열을 올린 아버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아들의 레슬링 실력은 곧 압둘마나프의 작품이기도 하다는 의미. 당연히 자신감이 대단하다.

"신체적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하빕이 맥그리거보다 강하다. 체력 지구력도 좋다. 100퍼센트 하빕이 레슬링과 그래플링에서 앞선다. 우리가 원할 때 초크로 끝낼 수 있다. 물론 맥그리거의 왼손은 무척 날카롭다. 오른손 어퍼컷도 있다. 그게 전부다. 다른 건 없다."

"맥그리거는 처음 8~9분 정도 위험하다. 그 이상은 아니다. 첫 클린치에서 하빕이 그를 테이크다운 할 것이다. 우리가 원할 때 경기를 끝내겠다. 팬들을 존중하니까, 그들이 5라운드 끝까지 가는 경기를 보고 싶으면 5라운드 동안 싸울 것이다. 하지만 2라운드 이후부터 맥그리거는 서 있을 수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이다. 한 라운드도 지지 않겠다."

하빕이 보이는, 끝 모를 자신감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듯하다. 부전자전.

압둘마나프는 "오직 심판만이 맥그리거를 보호할 수 있다. 심판이 케이지 안에 있는 이유겠지"라고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맥그리거 측은 말이 전혀 다르다. 맥그리거의 주짓수 코치면서 벨라토르에서 활동하는 딜런 대니스는 지난 7일 ESPN 아리엘 헬와니 MMA 쇼에서 "맥그리거가 하빕을 그래플링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맥그리거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맥그리거는 특별한 운동선수다. 몸 쓰는 법을 안다. 그만의 방식으로 잘 활용한다"고 밝혔다.

맥그리거는 테이크다운 방어가 약점으로 지적받는다. 레슬러들과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아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그때마다 맥그리거 측은 2015년 7월 맞붙은 채드 멘데스를 거론한다. 당시 맥그리거는 멘데스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으나 버텼고, 2라운드 TKO승을 거둬 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대니스도 마찬가지였다. "멘데스가 하빕보다 더 나은 레슬러다. 하빕이 레슬링에서 이룬 업적이 있는가? 아마도 삼보에서일 것이다. 멘데스는 미국대학교스포츠협회(NCAA) 디비전 1에서 준우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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