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호에 합류해 첫 훈련에 참가한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반둥(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손흥민은 대표 팀 합류 첫날부터 방심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11일 영국 뉴캐슬에서 벌어진 토트넘과 뉴캐슬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고 인도네시아로 출발해 싱가포르를 거쳐 13일 반둥에 도착했다. 앞서 11일 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김학범호 '본진'에 합류해 13일 첫 훈련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시작이다.

김학범호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상대들의 전력은 김학범호에 비할 것이 못 된다. 손흥민이 합류하고, 황희찬(잘츠부르크), 김민재(전북 현대),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A 대표 팀에 승선했던 선수들도 포진했다. 여기에 이라크가 불참하고 라이벌 일본이 21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외부의 시선도 당연히 한국의 우승을 점치는 상황이다. 금메달이 아니라면 '실패'로 봐도 무방하다는.

손흥민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자신감은 좋지만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몸으로 직접 느끼며 쌓은 경험이다. 손흥민은 불과 1달 전 러시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독일을 침몰시켰다. 손흥민 역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꼽히지만, 한국의 전력은 최전방부터 골키퍼까지 모두 최고의 선수가 모인 독일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한국이 2-0으로 이겼다.

13일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경기는 해봐야 한다. 우리도 독일을 이겼듯이 방심해선 절대 안 된다. 선수들에게 말하겠지만 같은 11명이 두 발로 한다. 물론 선수간 능력 차이는 있다. 어떤 정신력으로 경기하는지가 중요하다. 휴가 기간에도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이 많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달 전 기억을 '반면교사'로 삼는다. 언제든 한국 역시 의외의 복병에게 무너질 수 있다. 1986년에 마찬가지로 '안방'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한국은 무려 28년이 걸렸다. 

이란, 일본 등 전통의 라이벌들만 한국을 탈락시킨 것은 아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선 '복병' 우즈베키스탄(0-1 패)에게 덜미를 잡혔고, 1998년 방콕 대회에서는 '홈 팀' 태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2006년 도하 대회 땐 이라크, 2010년 광저우 대회 땐 아랍에미리트연합에 패했다. '비교적 쉬운 대회'라고 하지만 분명 고비는 찾아온다.

손흥민 역시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론 1경기마다 목표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힘줘 말했다.

손흥민은 공식 주장으로 임명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 것이다. 주장이 된 손흥민부터 자세부터 가다듬고 있다. 자신감은 넘치되 자만하지 않는 김학범호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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