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표 팀과 협상 중인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
▲ 고심 중인 키케 감독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 대표 팀 감독직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진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53) 전 RCD에스파뇰 감독이 협상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는 10일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감독과 직접 연락이 닿았다. 키케 감독은 "한국 대표 팀의 제안을 받았다는 보도가 사실인가? 한국에서 기대와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제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결정을 내렸는가?"라는 스포티비뉴스의 질문에 응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신중하고 정중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답하기 곤란하거나 어려운 상황이라면 대답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남겼다. 스페인 언론 보도가 확산된 상황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해 질문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고맙다"며 대화를 시작한 키케 감독은 협상에 대한 질문에는 "미안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절대 얘기할 수 없다(Lo siento pero nunca hablo de estas situaciones)"며 정중하게 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키케 감독의 발언은 스페인 축구계에서 감독과 선수들이 관용적으로 이적설 등에 대해 답하는 표현이다. 명확하게 사실이 아닐 경우 부인한다. 이후 이어진 마무리 대화에서도 키케 감독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대화를 마쳤다. 무산되거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사례를 취재했을 때와 달랐다.

스포티비뉴스는 알베르트 셀라데스 전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 팀 감독이 한국 코칭 스태프로 합류할 것이라는 스페인 통신사 EFE의 보도에 대해 확인한 바 있다. 셀라데스 전 감독은 "한국에 가지 않을 것 같다(Creo que no se hara)"고 답했고, 레알마드리드의 수석코치로 부임했다.

대한축구협회와 접촉했다는 국내 보도가 나온 페르난도 이에로 전 스페인 대표 팀 감독 측을 직접 취재했다. 이에로 감독의 친형으로, 이에로 감독의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마놀로 이에로는 "그런 일이 없었다(No es nada de eso)"라고 명확하게 일축했다. 이에로 감독도 "한국의 제안은 없었다(No ve opcion en lo de corea)"고 했다.

스포티비뉴스가 직접 접촉한 키케 감독은 정중하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셀라데스, 이에로와는 다른 반응이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이 감독 선임을 위해 유럽에 나가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언제, 어디로 출국했는지는 함구했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아스는 9일자 신문에서 대한축구협회 협상단이 마드리드로 건너와 키케 감독과 대화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키케 감독이 검토 중이며 며칠 내로 답을 할 것이라고 했다. 키케 감독은 이미 이집트 대표 팀 감독직을 거절한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몇몇 팀들의 제안도 있었지만 수락하지 않았다. 

키케 감독은 발렌시아와 레알마드리드, 스페인 국가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레알마드리드 유소년 팀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해 헤타페, 발렌시아, 벤피카,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포르투갈 리그컵 우승, 유로파리그, UEFA슈퍼컵 우승 및 코파델레이 준우승 등을 이뤘다.

UAE 무대에서 알아흘리를 이끌고 리그컵과 FA컵 우승, 알아인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해 서아시아에서도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 왓퍼드를 맡아 2015-16시즌 돌풍을 일으켰고, 최근 에스파뇰 감독을 이끌다 지난 4월 물러났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종료 후 스페인 대표 팀 감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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