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태곤은 10일 수원 두산전에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1루, 2루, 3루, 그리고 홈 플레이트를 향해 달릴 때까지 오태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데뷔 첫 만루 홈런을 친 선수의 표정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침착(?)했다.

오태곤은 "처음엔 파울인 줄 알았고 두산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줄 알았다. 홈까지 뛰느라 걱정해서 기쁨을 못 느꼈다"고 말했다.

1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KT가 2-0으로 앞선 5회 오태곤의 타구는 오른쪽 폴대를 맞고 오른쪽 담장을 넘어갔다. 파울 폴대 가장 아래를 맞아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다. 

사실 이 홈런은 오태곤의 데뷔 첫 만루 홈런. 그리고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이었다. 오태곤은 홈플레이트를 밟고 나서야 활짝 웃었다.

"홈에 들어오고 나서야 홈런인 걸 알고 기뻐했다"고 말한 오태곤은 "이숭용 코치님의 조언대로 타석에서 가운데 바깥쪽을 노리고 있었는데 커터가 휘어들어오는 바람에 운좋게 배트 중심에 맞았다. 코치님의 조언대로 마음가짐을 바꿨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팀이 1승이라도 내는 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