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르디올라(왼쪽), 클롭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우린 이반 드라고가 아닌 록키 발보아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리버풀을 록키에 비유했다. 어디까지나 리버풀은 도전자라는 설명이다.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단연 독보이는 행보를 보여줬다. 일찌감치 이적을 확정지은 케이타가 합류했다. 빅클럽과 끊임 없이 엮인 파비뉴를 영입하는 성과도 있었다. 곧바로 첼시의 케파 영입에 깨지긴 했지만 알리송 베커를 역대 골키퍼 최고 이적료로 영입했다. 강등된 스토크 시티에서 제르단 샤키리를 영입하는 등 선수단에 깊이를 더했다. 이들을 영입하는데 무려 2400억 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눈부신 행보를 보여줬지만 클롭 감독은 흥분하지 않았다. 10일(한국 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적 시장에서 과거보다 많은 돈을 썼지만 더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 순차적으로 팀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영입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 선수들과 영입 선수를 하나로 묶어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했다. 우승은 맨시티가 압도적으로 차지했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성과로 인해 전문가들은 리버풀을 맨시티에 대적할 수 있는 팀으로 꼽았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어디까지나 리버풀은 도전자라는 생각이다.

클롭 감독은 "맨시티와 우리에 대해 많은 질문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맨시티에 얻은 승점은 다른 승점과 같다. 풀럼이나, 울버햄튼, 에버턴도 주목해야 한다. 나는 그 어떤 팀도 제외하지 않는다. 모두 경계해야 할 어려운 상대들이다"고 했다. 그리고 클롭 감독은 한 가지 특이한 말을 남겼다.

"우린 이반 드라고가 아닌 록키 발보아다"

영화 '록키 4'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언급했다. '록키 4'에서 드라고는 소련이 과학적이고 완벽한 시스템 속에서 키운 복싱 선수다. 반면 록키는 바닥에서 일어난 인물이다.

드라고와 록키의 대결이 성사됐을 때, 그들은 다른 훈련 방식으로 각자 경기를 준비했다. 드라고는 첨단 과학이 키운 선수답게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체계적인 훈련을 했다. 반면 록키는 그 전 시리즈와 다르지 않게 살을 에는 추위를 자랑하는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는 등 지원 없이 훈련에 매진했다.

클롭 감독의 의중은 맨시티는 엄청난 재력 속에 체계적인 지원을 받는 드라고, 리버풀은 도전자 입장은 록키에 비유했다. 맨시티는 디펜딩 챔피언이며 리버풀은 도전하는 도전자 입장이라는 뜻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클롭 감독이 맨시티를 치켜 세워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영화 결말을 아는 사람이라면 클롭 감독의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영화에서 록키는 드라고에게 고전하지만 끝내 그를 KO 시킨다. 최후의 승자는 드라고가 아닌 록키였다. 클롭 감독이 영화 결말을 알고 말했다면 굉장한 의미를 담고 있는 한 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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