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9시즌, 중요한 도전에 나서는 기성용과 손흥민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 빅4의 시대를 넘어 6개 팀이 우승을 다투는 역대급 각축이 펼쳐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가 2018-19시즌을 관통할 관전포인트를 정리했다. 빅6의 변화와 손흥민, 기성용의 도전. 가장 뜨거운 이야기만 모았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청용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면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손흥민(26, 토트넘), 기성용(30, 뉴캐슬)이 유이하다.

손흥민과 기성용은 지난 시즌 각각 토트넘, 스완지시티에서 맹활약했다. 확고한 주전으로 팀을 지켰다. 하지만 이번 시즌 격변의 시기를 맞는다. 손흥민은 군 문제가 달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선수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아 시즌 초반 잠시 자리를 비우고 기성용은 6년을 뛴 스완지를 떠나 뉴캐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기성용은 리그 첫 경기에서 만난다. 11일 뉴캐슬의 홈 구장에서 열리는 2018-19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격돌한다. 손흥민은 개막전을 마치고 곧바로 아시안게임 합류가 예상된다.

▲ 손흥민
◆ 중대한 기로에 선 손흥민

2017-18시즌 성적 : 53경기 출전, 18골 11도움

2016-17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도 여전히 토트넘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시즌 초부터 맹활약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토트넘의 중심에 섰다.

에릭 라멜라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간간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라멜라를 중용하기도 했으나 손흥민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손흥민에게 이번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즌 초 팀을 잠시 떠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에 합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손흥민의 나이는 만 26세다. 경찰청, 또는 상무에 입대할 경우 나이 제한과 입대 직전 한 시즌은 K리그에서 뛰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아예 입대를 미룬다면 해당 사항이 없지만 입대할 경우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손흥민은 13일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합류할 예정이다. 리그 개막전인 11일 뉴캐슬전을 뛸 가능성이 있다. 결승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20일 가깝게 자리를 비운다. 결승전은 다음달 1일 열린다.

18일과 28일 열리는 리그 2, 3라운드는 결장한다. 4라운드는 다음달 3일 열린다. 인도네시아와 유럽을 오간 여파로 결장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될 경우 5라운드인 다음달 15일 리버풀전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순부터 시작될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도 출전 가능하다.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손흥민이다. 이에 대해 주전 경쟁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보여준 활약과, 이미 확고한 주전을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이 토트넘의 공격 옵션에서 밀릴 일은 없다. 문제는 얼마나 빠르게 대회 출전에 따른 피로를 회복하고 몸상태를 끌어올리느냐다.

토트넘은 속이 쓰리지만 손흥민 개인에게는 나쁘지 않은 소식도 있다. 토트넘이 이번 이적 시장에서 실패만 맛봤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적 시장이 마감되는 10일까지 단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케인 등 주요 선수와 재계약을 맺어 이탈 선수가 없어 다행이지만 손흥민과 새롭게 경쟁을 할 선수가 없다. 손흥민에게는 희소식이다. 부상 등 변수만 없다면 이번 시즌도 변함 없이 손흥민의 전망은 밝다.

▲ 기성용
◆ 새로운 도전 나선 기성용

2017-18시즌 성적 : 32경기 출전, 2골 3도움

기성용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 적은 있지만, 부상 복귀 후 꾸준히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마지막까지 잔류 싸움을 벌인 스완지의 중심으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기성용의 분전에도 스완지는 잔류 싸움에서 살아 남지 못했다. 리그 18위로 스토크시티,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함께 챔피언십으로 강등됐다.

기성용은 큰 결단을 내렸다. 6년의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적을 선택했다. 기성용의 선택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다.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 승격 팀이었지만 안정적인 전력으로 리그 10위의 성적을 냈다. 승격 팀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무엇보다 '베법사'라 불리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있다. 과거 발렌시아, 리버풀,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명문 팀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 클럽인 뉴캐슬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기성용 역시 뉴캐슬 이적을 결심한 이유로 베니테스 감독을 꼽았다.

경쟁자는 적지 않다. 과거 스완지에서 함께 뛴 존 조 셸비를 비롯해 모하메드 디아메, 이삭 하이든과 경쟁해야 한다. 셸비는 리버풀, 스완지를 거쳐 뉴캐슬에서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2-3-1 진영을 쓰는 베니테스 감독의 전술에서 주로 셸비와 디아메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기성용이 이번 시즌 뉴캐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위 선수들과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뉴캐슬과 계약 후 한국에 잠시 돌아온 기성용은 "주전 경쟁은 늘 있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른 해외 진출로 잔뼈가 굵은 기성용다운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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