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도를 오르내리지만 분명 자카르타는 8월 초 한국의 '폭염'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현지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 가운데 점퍼를 입은 사람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 지난 1일 폭염 속에 훈련하는 남자 대표 팀. 훈련은 1시간 10분을 넘기지 않았다. 이유는 너무 더워서.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 유현태 기자] 인도네시아 현지 더위가 김학범호의 금메달 도전에 큰 변수가 될 수 있을까? 현지에 도착해 확인한 인도네시아 더위는 지독한 한국의 폭염 때문에 오히려 평범한 수준으로 느껴진다.

한국의 2018년 여름은 가장 뜨거웠던 것으로 역사에 남았다. 8월 1일은 그 절정이었다. 홍천이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41.0도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의 온도 역시 39.6도였다. 지독했던 더위가 마찬가지로 기승을 부렸던 1994년 7월 24일에 기록했던 38.4도를 훌쩍 뛰어넘은 기록이다. 이후 8일까지 최고 기온 35도 이상을 5번이나 기록하면서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9일에서야 최고 기온 32.5도로 한결 더위는 가시면서 한숨을 돌렸다.

와중에 누구보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들이 있다. 바로 파주NFC에 모여 훈련에 돌입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 한국 축구 대표 팀이다. 지난달 30일(여자)과 31일(남자) 소집된 뒤 체력 관리에 신경쓰면서도 훈련을 이어 갔다. 훈련에서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 역시 주안점이었다.

남자 대표 팀은 반둥과 자카르타를 오가며 경기를 치를 예정이고, 여자 대표 팀은 팔렘방에서 결승까지 쭉 경기를 치른다. 자카르타 현지에 미리 도착해 직접 체감한 날씨는 그리 뜨겁지 않다. 한국의 더위가 워낙 무서웠기 때문이다.

9일 현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날씨는 나쁘지 않다. 8일 한국을 떠날 때 느꼈던 더위에 비하면 자카르타는 활동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다. 9일 오후 1시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 근처의 기온은 32도에 습도는 52%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인 오후 3시 서울은 기온 31도에 습도 68%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1일 인터뷰에 나섰던 이진현은 "인도네시아가 더 시원한 것 같다. 여기서 이미 현지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8일 자카르타에 입국해 낮 동안 자카르타 시내를 돌아다녔지만 한국보단 확실히 더위가 덜하다. 인도네시아가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 해가 지고 나면 한결 더 편안하다.

더구나 김학범호가 조별 리그를 치르는 반둥은 해발 고도가 700미터 이상이다. 한낮에도 30도를 넘기지 않을 정도로 선선하다. 조별 리그를 통과한 이후 자카르타로 돌아오지만 아무래도 체력 관리에는 유리한 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도 "더워도 차이가 있다. 여기는 햇빛이 뜨겁다. 거기는 구름이 있어도 뜨겁다. 온도는 우리가 높다"며 "한 번 적응하고 왔기 때문에 가서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걱정했던 만큼의 체력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김학범호가 2연속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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