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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논란·수비·라건아' 키워드로 보는 '아시안게임' 한국 농구

기사승인 2018.08.09 17:53
▲ 허재 감독 ⓒKBL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한국 남자 농구 대표 팀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대표 팀은 8일 부산 KT와 연습 경기 후 10일 진천에서 창원 LG와 훈련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후 12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대표 팀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귀화 선수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합류로 골 밑이 든든해졌다. 그러나 오세근, 김종규, 이종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완벽하진 않다. 

한국 농구는 지난 7월부터 월드컵 지역 예선, 남북 통일농구, 윌리엄 존스컵까지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과연 금메달을 향한 대표 팀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을까. 키워드로 한국 농구 이야기를 정리했다.

◆ 경기 일정 변경
아시안게임 일정이 바뀌었다. 애초 14일 인도네시아, 19일 몽골, 24일 태국과 예선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4일 인도네시아전을 제외하면 16일 몽골, 22일 태국전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A조에 몽골, 인도네시아, 태국과 함께 편성됐다.

선수들은 일정하게 경기를 치러야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일정은 그렇지 않다. 허재 감독의 고민도 크다. 허재 감독은 "경기 외 훈련할 공간이 따로 없다. 경기가 띄엄띄엄 있어서 걱정이 많다"라고 말했다. 몽골전 이후 6일 만에 치르는 마지막 태국전까지, 그리고 이후 치르는 본선까지 얼마나 경기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 전준범의 슈팅 감각
울산 현대모비스의 전준범과 대표 팀의 전준범은 다르다. 적재적소에 움직여서 정확하게 외곽슛을 꽂는 국가대표 전준범의 존재감이 더욱 확실하다.

허재 감독은 8일 열린 KT와 연습 경기에서 전준범을 활용한 패턴을 자주 활용했다. 매 쿼터 5명 선수 조합을 바꾸면서 최적의 라인업을 찾아내려고 했다. 여기서 전준범은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공이 없을 때 움직임으로 스크린을 받고 나와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공을 받고 그대로 슛을 던지거나, 슛 페이크 이후 스탭백 3점슛을 던지는 속도가 빨랐고, 정확도 역시 높았다. 

한국은 라건아가 합류했지만 여전히 높이가 낮은 편이다. 외곽에서 활로를 뚫어야 골 밑 침투도 수월해진다. 전준범은 지난 2019 농구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대표 팀 중 가장 많은 3점슛(경기당 3.2개)을 기록했다. 최근 기세가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진다면 한국의 공격 조립이 더욱 쉬워질 것이다.

◆ 변칙 작전
앞서 언급했듯 한국의 높이는 낮은 편이다. 부지런히 뛰면서 그 약점을 채워야 한다. 변칙 작전이 필요한 이유다. 허재 감독은 지역방어로 활로를 뚫을 예정이다.

KT와 연습 경기에서 허재 감독은 변형된 지역방어를 펼쳤다. 라건아가 3점슛 라인부터 골 밑까지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활동량을 보였다. 

허재 감독은 “생각외로 수비가 잘 되긴 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펼칠 수는 없다. 짧은 시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수비 전술이다”라고 말했다. 위기의 순간, 라틀리프를 활용한 변칙 작전이 아시안게임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대표 팀 선수들 ⓒKBL
◆ 수비 : 2대2, 외곽, 트랜지션, 제공권
허재 감독이 대표 팀에 부임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색깔은 바로 ‘빠른 농구’다. 수비 성공 후 빠르게 치고 나가 속공 득점, 외곽슛을 펼친다. 라건아가 합류하면서 그 위력이 커졌다.

이를 위해서 수비가 성공해야 한다. 그러나 대표 팀의 수비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가다듬어야 할 전술이 많다. 

먼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다. 허재 감독은 “제공권 싸움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이를 풀코트 프레스와 여러 수비 전술로 보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역방어를 자주 활용한다. 이때 리바운드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평균 리바운드 부문 전체 16팀 중 12위에 그쳤다. 연습 경기에서도 리바운드를 잘 잡아내지 못하자 허재 감독과 김상식 코치가 선수들에게 박스아웃을 여러 번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외곽 수비다. 2대2 게임에서 파생되는 외곽슛을 쉽게 허용한다. 월드컵 지역 예선부터 윌리엄 존스컵까지 고질적으로 드러난 문제다.

실제로 대표 팀은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야투 성공률 47.4%, 3점슛 성공률 37.6%를 기록했다. 그러나 야투 허용률 47.1%, 3점슛 허용률 43.7%로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허재 감독은 “2대2 수비가 가장 안 좋다. 외곽 수비도 좋지 않다”라며 남은 기간 수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라건아 의존도
"라틀리프는 확실히 좋은 선수다. 포스트에서 우리가 수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러나 라틀리프에게 공이 가면 한국의 장점인 외곽의 움직임이 적어졌다. 지난해 11월 1차전에서 우리가 패했던 원인 중 하나가 한국 외곽의 좋은 움직임이었다."

뉴질랜드 폴 헤나레 감독이 지난 2월 한국과 월드컵 지역 예선 이후 남긴 말이다. 라건아의 존재감은 컸지만 조직적인 팀플레이는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였다. 허재 감독도 이를 인정하면서 "골 밑으로 공이 투입되면 외곽 움직임이 적어졌다. 선수들이 활발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팀은 한때 ‘KOR든스테이트’라는 별명을 얻었다. 원활한 볼 흐름과 움직임, 패싱 게임, 정확한 외곽슛이 빛났기 때문. NBA(미국 프로 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이름에서 나온 별명이었다.

그러나 라건아가 합류한 뒤에는 그 경기력이 사라졌다. 전준범, 이정현 등의 외곽이 터지지 않을 때 라건아만 찾는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라건아는 대회 내내 중용될 것이다. 허재 감독도 “중요한 경기에서 라건아가 40분 내내 뛸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라건아를 활용하는 건 좋지만 그에게 너무 의존하는 문제는 고칠 필요가 있다. 라건아 ‘원맨팀’으로는 우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 허훈(왼쪽)과 허웅 ⓒKBL
◆ 특혜 논란
남자 대표 팀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특혜 논란'이다. 아버지 허재 감독과 두 아들 허웅, 허훈이 뛰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 농구에서 가드로 뛰고 있는 허웅이 포워드로 분류되고, 같은 포지션 비슷한 실력의 선수들이 뽑히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허재 감독과 두 아들도 이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이를 의식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허재 감독은 "특별대우는 없다.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적재적소에 들어가 웅이는 슛을 던지고, 훈이는 경기 운영을 한다"고 말했다.

허웅은 "말하기 조심스럽다. 좋게 봐주는 사람도 있지만 안 좋게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건 다르기 때문"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죽기 살기로 하면 팬들도 예쁘게 봐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훈도 "특혜 논란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겨내야 한다. 이런 논란이 우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 것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물론 허웅과 허훈이 뽑히지 못할 이유는 없다. 슛과 경기 운영, 개인기라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선수가 국제무대마다 빠지지 않고 뽑혀 많은 이들이 특혜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월드컵 지역 예선 6경기 모두 뛴 선수는 총 4명이었는데, 그중 두 명이 허웅과 허훈이었다(나머지 두 명은 이정현과 최준용).

그렇기 때문에 두 선수의 어깨는 무겁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훌륭한 경기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허훈은 "금메달을 따야 한다. 4년 만에 열리는 중요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뛰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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