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들어 깜짝 놀랄 투수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후반기 시작이었던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김기태 KIA 감독은 좌완 투수 팻딘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팻딘의 자리를 대신 할, 베일에 싸여 있던 20일 광주 KT전 선발은 경기 하루 전날인 19일 우완 언더 임창용임이 밝혀졌다. 연봉 7억 짜리 불펜과 한국 나이 43살의 선발 투수라는, 보기 드문 일이 생긴 것이다.
둘의 새 보직은 20일 현실화됐다. 임창용은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전 이후 3946일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39개에 불과했으나 코칭스태프는 80개를 목표로 잡았다. 임창용은 74개의 공으로 4⅓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2-3으로 뒤진 7회초 KIA 마운드에는 팀의 4번째 투수로 팻딘이 올라왔다. 지난 4월 22일 잠실 두산전이 마지막 승리였던 팻딘은 이후 13경기(12경기 선발)에서 1067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승리 없이 5패 만을 안았다. 하지만 이날은 1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그리고 7회말 팀이 역전하면서 공 8개로 시즌 3승을 수확하는 웃지 못할 행운을 안았다.
김 감독은 이미 팻딘을 선발로 다시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선발로 다시 돌릴 거라면 그냥 선발로 쓸 것"이라고 단언했다. 덧붙여 임창용에 대해서는 "등판 결과가 좋으면 계속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했던 말은 지키는 김 감독의 성향 상 임창용은 선발로, 팻딘은 불펜으로 한동안 계속 나갈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은 이날 경기 후 "오랜만의 선발등판이었지만 낯설거나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4회부터 약간 구위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다. 앞으로 2~3경기 선발 등판 하게 되면 더욱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발에 계속 욕심을 보였다. 팻딘은 "오늘 경기에 나가서 내 역할을 한다는 생각 뿐이었고 타자 한명 한명에 집중했다. 중간계투로 보직 전환 됐지만 선발 때와 다르지 않게 최대한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밝혔다.
아무리 컨디션 관리가 잘 된다 해도 7~8월 무더위 속에서 임창용이 후반기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기는 어렵다. 7억 짜리 외국인 투수를 평범한 추격조, 혹은 롱릴리프로 기용하는 것은 효율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전반기의 실패를 반복할 수는 없는 일. KIA가 어떤 길로 계속 마운드를 다듬어나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관련기사
- 홍수아가 또?, 180도 달라진 얼굴
- 치고 달리고 잡고…미치고 날뛰어도 못 웃은 호잉
- '이게 두산 수비다' 롯데 철저히 묶였다
- '11년 만의 선발' 임창용, 선발도 불펜도 꼬인 KIA 현주소
- 추신수 "역대 1위? 아직…내 출루는 걸음마"
- NC-기아대책 경남본부, 결연 후원 프로젝트
- [NPB] 한신 로사리오 1군 복귀 첫 적시타에 "느낌 나쁘지 않아"
- [SPO 현장] 20일 교체된 LG 가르시아-김현수-김지용 모두 'OK'
- [SPO 현장] 삼성 구자욱 체력 안배 위해 선발 제외…배영섭 RF-러프 DH
- [SPO 현장] 김한수 감독 "아델만, 구속 좋았고 힘도 느껴져"
- [SPO 현장] LG 라인업 수정, 2번 박용택-3번 가르시아
- [일문일답] 한화 합류 데이비드 헤일 "목표는 팀 우승"
- CBS스포츠 "추신수, 타격의 신 쫓아간다"
- [SPO 현장] '1루수 최주환'에 웃음 나온 김태형 감독
- [SPO 현장] 한용덕 감독 "최진행, 살아나길 바라야죠"
- '야·잘·잘' 정근우의 농담 "좌익수? 타고난 실력이 있으니까…"
- [퇴근길 MLB] "오승환은 최고의 트레이드 칩입니다"
- [퇴근길 MLB] "오승환은 최고의 트레이드 칩입니다"
- KT, 외야수 오정복-내야수 김동욱 웨이버 신청
- KT "오정복-김동욱 웨이버, 선수에게 새 기회 주고자"
- 장원준 끝 모를 침체…무실점 기록했던 LG에 난타
- 김사율, KIA전 선발 등판 3이닝 3실점 교체
- '데뷔 첫 1군 선발' 한화 김진영, 삼성전 4⅔이닝 2실점
- '아픈 손가락'된 장원준, 어느새 ERA 10.48
- '한화전 6이닝 7K' 삼성 윤성환, 올해 첫 무실점 투구
- 두산 추격 시작, 김재환-오재원 연속 타자 홈런
- [SPO 현장] 한화 이성열, 삼성전 동점 투런 대포 폭발
- '약속의 7회' 저력의 두산, LG전 7전 전승 행진
- '병살 유도 꼴찌' KIA의 반전, 병살 4개로 승리 낚았다
- '박한이 끝내기 폭발!' 삼성, 한화와 시리즈 1승 1패
- '한승혁 5승+최형우 결승포' KIA, KT에 2연승 질주
- '7이닝 2실점' 신재영 시즌 최고투, 넥센 5연패 탈출
- 한화, 끝내기 패만큼 아픈 송광민 2실책
- '7안타 8득점' 두산 약속의 7회 어떻게 이뤄졌나
- [SPO 톡] '끝내기 주인공' 박한이 "내심 나에게 오길 바랐다"
- [SPO 톡] 김한수 감독 "윤성환-박한이, 베테랑들 좋은 활약"
- [SPO 톡] '6이닝 무실점' 윤성환 "두산전부터 이날까지 자신감 찾았다"
- [SPO 톡] '결승타' 허경민 "점수 차 컸지만 진다는 생각 없었다"
- [SPO 톡] 대역전승에 두산 김태형 감독 "우리 선수들이지만…"
- 박한이 끝내기는 삼성 '만루 공포증' 치료제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