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익수' 변신을 시도하는 한화 이글스 정근우. 시작은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한화 이글스가 포지션 실험을 하고 있다. 베테랑 2루수 정근우를 좌익수로 쓰려 한다. 

한화는 좌익수에 고민이 깊다. 좌익수 공격 침체는 올 시즌 내내 한화 숙제가 되고 있다. 양성우가 주전이고 최진행 장진혁 김민하가 조금씩 좌익수로 나섰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정근우 좌익수 선택은 한화 공격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다.

야구 감각이 뛰어난 정근우는 종종 대수비로 중견수 수비를 보기도 했다. 전혀 외야 수비를 못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두 번 하는 나서는 일과 꾸준히 나가는 일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 정근우는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에서 부족한 점을 보여주며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한용덕 감독은 "타구가 많이 갔다"며 '머피의 법칙'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근우 좌익수 기용은 단발성이 아니다. 20일은 김태균이 1군에서 말소돼 지명타자 자리가 비어 정근우가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최진행이 좌익수로 나서며 '좌익수 정근우'는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 한화가 내야진을 하주석(유격수)-강경학(2루수)으로 한화가 계속 꾸려나가면서 정근우 공격력을 사용하기 위해서 '좌익수 정근우'를 꾸준히 내겠다는 의사를 비쳤다.

좌익수 정근우를 어쩔 수 없이 봐야 한다면 외야 수비 실력을 키우는 방법밖에 없다. 외야수로서 정근우가 부족하거나 필요한 점은 무엇일까. 한화 채종국 수비 코치에게 정근우 외야 수비 문제가 무엇인지 물었다.

"내야에서 뛰던 정근우에게 스텝이나 포구는 문제가 없다. 오히려 수비 상황 판단 후 플레이는 다른 외야수보다 정근우가 더 낫다. 문제는 타구 판단이다. 연습 때 받는 타구와 경기 때 타구는 다르다. 또한 내야 뜬공과 외야 뜬공은 타구 질이 다르다. 외야 뜬공에서도 아주 높게 뜬공과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또 다르다. 판단이 쉽지 않다."

채 코치가 내린 결론은 "경험"이다. 그는 "경험이 쌓이면 잡을 수 있다. 정근우는 외야 경험이 있는 선수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같은 이야기를 했다.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한다. 19일 경기의 경우 넥스트 플레이는 괜찮았다. 바로 적응할 것이다"며 정근우 좌익수 플레이에 믿음을 보냈다.

경험은 시간을 의미한다. 정근우가 좌익수로 보낸 시간이 늘어날수록 안정감을 찾을 것이라고 코치와 감독은 믿고 있다. 시즌은 이제 중반을 넘어 종반을 바라보고 있다. 정근우가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냐에 한화 공격력 상승 또는 하락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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