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말 그대로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김기태 KIA 감독은 19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베일에 가려졌던 20일 KT전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바로 마지막 선발 등판이 무려 11년 전, 삼성 소속으로 뛰던 2007년 9월 30일 대구 현대전인 베테랑 우완 언더 임창용이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1996년 해태 시절 이후 무려 22년, 8085일 만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김 감독은 임창용의 선발 등판을 공개하며 "선수가 선발로 나서고 싶어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른 선수도 생각했지만 고민 끝에 임창용으로 결정했다. 던져봐서 좋으면 (선발로) 더 갈 수 있다. 투수 파트에서 투구수는 80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임창용의 선발행 소식을 들은 뒤 "(임)창용이가 선발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시즌 전에 들었다"고 밝혔다.
임창용은 이제 한국 나이로 43살이다. 동갑내기인 이승엽 현 KBO 홍보대사도 지난해 은퇴했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것도 신기한 나이에 다시 선발행을 준비한다는 것은, 선수 본인의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팀 차원에서 만류할 법한 도전이다. 하지만 KIA 마운드는 현재 임창용의 선발 자원을 말릴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시즌 전 구상과는 크게 달라진 '난국'이다.
KIA는 19일까지 88경기를 치렀다. 그동안 10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섰다. 헥터 노에시와 팻딘, 양현종 선발 트리오, 그리고 4선발 임기영 외 5선발로 나선 투수 6명 중 퀄리티 스타트 기록이 있는 투수는 한승혁 1명 뿐이다. 한승혁을 뺀 5선발 후보는 윤석민, 정용운, 이민우, 김유신, 황인중 등이었는데 이중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해본 투수도 정용운(1차례)이 유일하다.
여기에 팔꿈치 부상을 털고 돌아온 임기영(이하 선발 기준 11경기 3승8패 평균자책점 6.55)과 한승혁(12경기 4승3패 6.48)도 선발 등판에 기복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팻딘이 17경기 2승5패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 후반기에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양현종과 헥터, 팻딘이 탄탄한 트리오를 구성했다면 4,5선발을 키우는 팀의 부담이 덜했겠지만, 이제는 승리의 압박감을 모두가 나눠져야 한다. 이런 점에 있어 어린 투수들이 아닌 임창용이 낙점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불펜 재정비도 임창용의 보직에 영향을 미쳤다. 임창용이 개막부터 마무리를 맡은 것은 아니었다. 팀의 마무리 김세현이 23경기 1승6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0.02로 계속 믿음을 주지 못하자 임창용이 임시 뒷문지기를 맡았다. 그런데 윤석민이 선발 3경기에서 대량 실점한 뒤 불펜으로 나서서는 7경기 4세이브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팻딘과 윤석민이 뒷문을 채우면서 앞문이 비었고 임창용이 그 자리에 들어갔다.
결국 임창용의 보직 이동은 올해 KIA 마운드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임창용은 선발 등판 전 불펜 피칭을 대신해 17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약 한 달 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오기도 한 임창용이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위기에 빠져 있는 팀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을지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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