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운 더위, 선수들은 지쳐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종현 기자] "빡빡한 일정 때문에 회복이 걱정입니다."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무더위 한판 대결이 끝난 이후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과 유상철 전남 감독이 한숨을 푹 쉬었다. 

서울과 전남은 1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서울이 후반 20분부터 2분 사이 2골을 넣어 2-1로 역전했다. 

무더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요즘 텔레비전 뉴스와 신문엔 '불타는 한반도'라는 표현이 가장 익숙하다. 그만큼 밖을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 줄기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습도도 높다. 모든 게 불쾌한 상황이다. 저녁에 경기가 열리지만 90분 동안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오죽할까. 

경기 중 유독 선수들은 물을 자주 섭취하는 장면이 보였다. 세트피스, 반칙 등의 상황으로 잠시나마 경기가 멈추면 선수는 곧장 사이드라인에서 물을 공급받았다. 라인에 서 있던 유상철 감독은 선수들이 다가오면 물통의 뚜껑을 따고 수차례 건네줬다. 

▲ 유상철 전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은 전남이 경기를 잘 풀었다. 전반 42분 허용준이 강력한 중거리 슛을 꽂았다. 수비 밸런스도 좋았고, 역습도 좋았다. 그러나 후반 20분부터 2분 사이 2골을 내줬다. 유상철 전남 감독은 후반 급격하게 무너진 이유로 체력을 들었다. 

"스케줄이 빡빡하고 날씨가 무덥다. 현재로선 수토(수요일 경기 이후 토요일 경기)하다 보면 저희뿐만 아니라 K리그 전 선수가 스케줄이 하드해서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K리그 바쁜 일정이다. 전남은 지난 8일(일) 강원 FC와 경기에 이어 11일(수) 수원 삼성과 경기 다시 14일(토) 상주 상무와 경기 이어 18일(수)엔 서울과 경기했다. 10일 사이에 4경기를 치렀다. 유상철 감독 말대로 '수토'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상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 내내 빡빡한 스케줄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체력 회복이 관건이라고 연신 말했다. 

"일단 훈련보다 회복이나 선수들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지면 부상 위험이 있다. 그걸 가장 신경 써야 한다. 날이 덥다. 경기 운영을 상대 쫓아다니기보다 우리가 볼을 소유해서 상대를 어렵게 하는 게 필요할 거 같다." 

▲ 이을용 서울 감독 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2-1 역전 승으로 표정은 밝았지만,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을용 감독 대행도 이내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전반 부진의 이유로 체력문제를 꼽았다. 

"전반은 (고)요한이, (조)영욱이 몸이 무거운 감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선수들이 말하는 게 뛰면 근육이 뭉친다고 한다. (힘드니) 터치 수가 많고, 패스 타이밍이 늦었다. 전반에는 매끄럽지 못했다."

서울은 22일(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을 치러야 한다. 2승 2무로 후반기 상승세를 잇기 위해선 인천전 승리가 절실하다.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훈련이 필요하지 않다. 육체적으로 피로하면 정신적으로도 피로하다. 잘 먹고, 잘 쉬는 게 우선이다. 훈련보다 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주말 19라운드를 치르면 K리그 잠시나마 '주 1회' 패턴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후반기에 갈수록 부상선수 여파, 피로 누적으로 체력 회복이 성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체력 관리를 잘하는 팀이, 원하는 목표에 닿을 수 있다. 체력 그리고 회복. 후반기 K리그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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