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펩, 클롭, 사리, 에메리, 무리뉴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2018-19시즌엔 더 '박 터지게' 생겼다. 

2017-18시즌은 EPL에 기념비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22년간 아스널을 지휘한 아르센 벵거 감독이 떠났다. 첼시와 2017-18시즌 전부터 으르렁대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경질'당했다. 

두 '명장'이 떠났지만 다른 명장으로 채워졌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바지 감독'이었던 우나이 에메리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유벤투스를 견제했던 SSC 나폴리의 마우리치오 사리가 부임했다. 

◆벵거-콘테 떠난 EPL, 사리 +에메리 부임

EPL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구단들이 밀접했다. 방송 중계권료가 '대박'을 치면서 구단의 씀씀이가 커졌다. 선수의 급여가 올라가고, 스타가 도착할수록 중계권도 정비례로 증가했다. 

지난 시즌 아스널이 6위로 마쳤다. 20년 동안 4위권을 유지하던 아스널은 2016-17시즌에 이어 2017-18시즌도 4위 수성에 실패했다. 다른 리그라면 4위권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아스널이지만, EPL에선 어림없다. 결과적으로 벵거 감독이 성적 부진의 이유로 떠났다. 

2016-17시즌 리그 챔피언스이었던 첼시는 2017-18시즌 5위로 마쳤다. 콘테 감독과 구단 수뇌부의 마찰로 시끄러웠던 시작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좋은 결말을 그렸지만, 유임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첼시 구단의 이기적인 태도에 '학을 뗐다.' 

두 구단은 빠르게 후임 작업에 착수했고, 2018-19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아스널은 에메리 감독을, 첼시는 사리 감독을 선임했다. 

▲ 첼시로 부임한 사리 감독(왼쪽)
▲ 아스널에 부임한 에메리 감독

◆이미 '명장' 에메리, 사리

에메리 감독과 사리 감독은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명장'이다. 에메리 감독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한 감독이다. PSG에선 '왕' 네이마르의 횡포를 이기지 못하고 2년 만에 떠났지만, 그의 전술적 혜안과 능력은 이미 여러 차례 박수를 받았다. 

사리 감독은 SSC 나폴리의 공격 축구를 만든 감독이다. 세리에A의 고질적인 수비축구를 대신 역동적인 '삼지창'을 기반한 파괴적인 공격 플레이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선수층의 문제로 유벤투스를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유일한 경쟁 팀으로 자리를 굳히는 데엔 사리 감독의 전술적 능력이 컸다. 

◆EPL은 또 박터진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2년 차가 워낙 압도적이었지만, 2017-18시즌 EPL은 2위부터 5위까지 상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81), 3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77), 4위 리버풀(승점 75), 5위 첼시(승점 70)까지 간격이 촘촘했다. 

EPL 감독은 어벤저스급이다. 맨유의 주제 무리뉴, 토트넘홋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 있다. 새롭게 사리와 에메리 감독까지 부임하면서 EPL은 2018-19시즌에도 어벤저스급 명장들의 격돌로 기대감이 높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 팀이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4위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엔, 명장 밑에서 성장한 선수들의 덕이 컸다. 리그의 부흥과 대표 팀 성장의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018-19시즌은 EPL이 박 터질수록 관중이 재미를 느낄 요소가 크다. 시청률이 올라가면 중계권으느 오른다. 더 뛰어나고 능력 있는 감독과 선수들이 EPL로 도착한다. 

EPL의 부흥기가 이어지고 있다. 펩, 무리뉴, 포치, 클롭에 사리와 에메리를 얹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리고 이 부흥기는 당분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