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수돈여고 구교진

[스포티비뉴스=대전, 조형애 기자] "북한 선수랑 마주보고 처음 해봐서요, 새로웠어요. 느낌이 남달랐어요."

북한 선수와 생애 첫 대결을 펼친 대전 대표 구교진(호수돈여고 3학년)의 말이다. 그는 북한 선수를 향한 응원단의 응원과 베일에 감춰진 북한 선수 실력에 비록 무릎을 꿇었지만 "괜찮다"며 웃었다.

구교진은 18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플래티넘 2018 신한금융 코리아오픈에서 북한 편송경(세계랭킹 364위)을 만났다. 본선행이 걸린 예산 3라운드 경기. 구교진은 초반 고전하다 4세트 부쩍 힘을 내며 추격했지만 결국 고비를 넘지 못하고 0-4로 졌다.

씩씩대며 경기를 마친 구교진은 카메라 앞에서 천진난만한 미소를 띄었다. 그는 "다른 오픈들도 나가봤는데, 북한 선수랑 마주보고 처음이라 새로웠다. 느낌이 남달랐다"면서 "생각보다는 (경기하기) 괜찮았던 것 같은데 처음이다 보니까 조금 까다로웠던 것 같기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가 부족해서 진 것 같다"고 성숙하게 패배를 인정한 구교진은 패인을 평정심을 갖지 못한 점으로 꼽았다. '남북 대결에는 일방적 응원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말에 "아니다"라면서도 응원에 흔들린 건 아니라고 했다.

"북한 선수들에게 응원 많이 해주는 것 같아요. 제가, 저한테 화가 많이 났어요. 실수가 많이 나오고 (경기장)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제 자신을 콘트롤 못했다고 생각해요."

구교진은 더 많이 북한 선수들과 대결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기술은 단순하다. 그런데 끈질기게 끝까지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많이 (국제 대회)) 나와서 많이 시합해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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