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태 KIA 감독은 17일 비디오 판독 후 항의로 퇴장 판정을 받았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퇴장 상황을 농담으로 승화시켰다.

김 감독은 17일 광주 삼성전에서 3회초 삼성의 득점 상황을 놓고 비디오 판독을 한 뒤 항의하다가 규정에 의해 퇴장 판정을 받았다. 김헌곤이 홈플레이트를 지나간 뒤 주심이 세이프 판정을 내렸고, 포수 김민식이 항의하는 사이 김헌곤이 다시 홈플레이트를 손으로 훔쳤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프. 김 감독은 처음 동작에서부터 아웃이었던 것에 대해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했다. 이후 포수 후면 중계 카메라 뒤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김 감독은 이를 발견한 심판진에 의해 아예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규정 상 퇴장당한 감독이나 선수는 야구장을 아예 벗어나야 한다.

김 감독은 다음날인 18일 취재진을 만나 "전날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잘 풀려고 해도 말로 전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더라"며 추가 상황 설명을 피했다. 다만 '재퇴장'을 당한 것에 대해서는 "TV로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야구를 보고 싶었는데 보고 계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날 자신의 부재에도 활약해준 선발 양현종, 김주찬 등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 감독은 한마디를 나지막이 덧붙였다. "오랜만에 TV로 야구를 보려고 하니 못 보겠더라. TV로 보는 건 힘들더라". 현장에서만 야구를 지켜봐온 감독의 한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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